詩 2019

추억의 고장/배 중진

배중진 2019. 4. 8. 09:12

추억의 고장/배 중진

 

1974년
청년 시절에
학생 신분으로
공무원 발령이 났던 곳
물어물어 찾아갔던 곳

 

솔뫼성지가 가까이에 있는데도 모르고 지나쳤던 과거
관심이 없는 사람들 속에 파묻혀
아무것도 모르면서 시키는 대로 뛰어다녔으니
암울했던 시절이었는데도

 

그리움은 어쩔 수가 없었던 모양이고
이역만리에서도 근 반세기가 지났건만 자꾸 생각이 났는데
절호의 순간이 찾아와
Navigation은 이상한 곳으로 안내를 했어도

 

턱 들어서니
말문이 막히고
감정이 복받쳐
젊은 직원 앞에서 눈물이 쏟아져
감추려고 애를 쓰다가 정신없이 나왔다

 

아마도
그녀는
이상한 사람이 잠에서 깨어나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로
주절거리다 사라졌거니 생각하겠지만

 

외로움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르리
그리움을 안고 사는 고충, 보통 사람은 모르리
더군다나 외국에서 추억을 더듬으며 산다면

 

2020.05.1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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