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세월/배 중진
전에는 미친 듯이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다
시간이 빠져나가 미워하던 시절도 있었고
같이 있었던 시간이 꿈같고
지금은 지구 저편에 있어
모든 것이 아스라하다
자주 보던 얼굴이 희미해지고
뭐 하고 있는지 궁금하며
마음이 안절부절못하여 안타까워도
생각만은 평소처럼 주책없이 막 달리고 있었다
불과 며칠 전에도 같이 있었는데
지금 하는 것이
보고 있는 것이
맛있게 먹고 있는 것이
자꾸 밑바닥에 깔린 추억을 밀어내고
진하고 밝은색으로 덧칠하고 있어 곧 잊게 생겼다
떨어진 시간이 얼마나 됐다고
망각의 동물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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