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

미세먼지/배 중진

배중진 2019. 4. 4. 05:38

미세먼지/배 중진

 

한국에 왔으니

맛은 보고 가야 하는 거 아냐?

그런데 청명한 날씨로 맞아 주네

춥기까지 하고

 

가끔 무서운 가면을 쓰고

휙 지나가는 사람이 있지만

운동하는 사람으로 보였고

뒷모습만 보여줘 두려움은 남지 않았다

 

인천과 서울을 빠져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지루했어도

 

일단 춘천을 향하는 고속도로 선상은

뉴욕보다 깨끗하고

pothole이 한 구멍도 없어 미끄러지듯 달렸으며

창문을 열었어도 시원한 바람뿐이었다

 

서울과 인천보다 개나리, 철쭉은 덜 피었어도

뉴욕보다는 따스했다

 

뉴욕에서는 사용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자동차에서는 속도 단속하는 구간이니 조심하라고 끊임없이 지껄인다

터널도 많고

 

산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무를 다 자르고 파헤쳐 놓은 곳이 너무 많아 

볼썽사납기조차 했는데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겠지만 

자연스러운 것이 더 좋은 것은 아니겠는지

 

아직도 많은 시간이 엉뚱한 이방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미세먼지는 맛을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자주 들르는 나라도 아닌데

 

그렇게 혹독한 겨울에도 사용하지 않았던 마스크를 쓴 모습은

남에게 혐오감을 주는 것은 아닐는지

범죄에 악용하는 것은 아닐는지

 

2019.05.03 07:20

보이는 것은 개성 없이 비슷비슷한 아파트뿐이요
가는 곳마다 널려 있는 플라스틱과 비닐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농지와의 구분이 없어 어디 가나 흙먼지가 날리며
공사하는 곳이 매우 많아 산만했고 공기도 좋지 않았다.

 

2020.05.09 07:27

이때 준비한 마스크를 뉴욕에 가지고 들어왔는데 지금 후회스러운 것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이렇게 부족할 것을 예측했더라면 더 많이 가져올 것을
하고 뒤늦게 후회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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