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배 중진
친구 부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동생은 이틀 밤이나 새우고
화장까지 치르는 과정을 다 지켜보고
영면하는 가족묘지까지 따라갔다 온 모양이다
미국에선
살짝 얼굴만 내밀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장례식 미사에 참석하는 것이 전부이지 싶은데
살아있는 사람 우선이 아니겠는지
예의는 차리데 가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겠는지
부부가 떨어져서는 잠을 자지 않는 사회라서
밤을 새우면
직장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다음날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현실에 맞지 않는 사회제도가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
가족과는 영원한 이별이라 섭섭하지만
하느님 앞에 나아가니 그렇게 슬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랄까
죽음에 대해서 어쩌면 우리보다
더 초월한 인생관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2020.05.11 08:02
김현호 동생
김강호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