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갈대/배 중진

배중진 2018. 12. 29. 02:38

갈대/배 중진


검은 물이 수천 번
마음 아프도록 씻겨져야
하얀 소금이 되는가 봅니다


검은 마음
하얗게 변해야
숭고하고도 애틋한 사랑은 잠깐 찾아왔다가
파도처럼 쓸려가는가 봅니다


떠난 사랑
붙잡으려다
바닷가엔
거센 파도만 이는가 봅니다


갈대만이
습지에서
숲을 이루어
속은 비어 있어도
곧은줄기로

단단하게 버티면서 그런 세상을
생각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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