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달/배중진

배중진 2011. 3. 8. 04:49

달/배중진


일년에 한 번씩 벌어지는 농산물 품평회가
벌써 165회째란다
처음 시작했던 사람들은 물론 사라졌고
일부 농기구들이 전시되어 역사를 증명하고 있으며


몇만명이 운집하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파킹장도 그렇고 교통체증도 그렇고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으며
선남선녀들의 가슴만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음이여


달이 두둥실 떠오르니
그렇지 않아도 설레이는 가슴에
기름을 끼얹어
모두들 속삭임으로 밤새는 줄 모르고


선명한 별과 귀뚜라미들의 노래를 보고 들으며
헤아리기에는 밤이 너무나도 짧았으며
가슴을 여는 소리에
여름밤은 또 나이테를 만들고 있었다

'詩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의 공포/배중진  (0) 2011.03.08
방문을 하면서/배중진  (0) 2011.03.08
개구장이 달님/배중진  (0) 2011.03.08
가을의 시작/배중진  (0) 2011.03.08
붉은 달/배중진  (0) 201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