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개구장이 달님/배중진

배중진 2011. 3. 8. 04:47

개구장이 달님/배중진


달님이 님과의 만남을 속속들이 알고
그 당시는 잠자코 눈만 멀뚱거리더니
헤어져 아쉬음 가득 집을 향할때
쫓아 오면서 놀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멀리서 숨었다 나왔다 하더니
앞에서 갑자기 나타나 눈부시게 하고
옆에서 따라 오며 치근덕 거리더니
높게 떠올라 길을 비춰주고 있었다

소문을 내지 않았으면 하는데
숨기지 못하는 성격이라 밝혀지겠고
입이 너무나 커서 장담하지도 못하겠고
좋은 일이라며 떠벌리고 싶어한다

무수히 떠 있는 별들이 눈을 깜빡이며
궁금해 하니 오늘은 끝이 없으리라
새벽녘 너무나 피곤할 때 사그라지면서
햇님이 방긋 미소지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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