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눈치/배 중진

배중진 2018. 9. 12. 05:39

눈치/배 중진


바람이 부는가 봅니다
나뭇잎이 살랑거리는 것을 보니


습도가 높은 모양입니다
냉장고에서 떨어지는 물이 고이는 것을 보니


추위가 엄습하면
나다니는 사람들의 의상을 보고 알게 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당신의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오랫동안 고민을 하여도 도대체 알 수가 없으니


우리 인간 사이의 관계는 오묘한 모양이고

생각보다 복잡한가 봅니다


왜 안 그러겠어요

쉽게 눈치채면 우는 인간이 하나도 없을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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