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베짱이/배 중진

배중진 2018. 9. 4. 14:16

베짱이/배 중진


베짱이가 가을을 들고 왔다

우편함에 턱 걸터앉아

시원함을 만지작거린다


기쁜 소식을 전해주니

모두 반가워하며 감사하다고 했다

찌뿌둥한 기운이 확 달아났다고도 했다


추석이 미구에 들이닥치는데

가슴앓이하기 시작하는데

향수병과 그리움도 깡그리 가져가 주면

더는 바랄 것이 없다네, 베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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