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배중진
가을의 꽃은 피고 흰구름은 두둥실 떠가고
우리네 인생도 정처없이 이 골짜기를 지나누나
말없는 산이야 높고도 험하다지만
그대의 마음이 그렇게 거칠은 이유가 무엇일까
가을의 꽃도 영원치 못한데 똑같은 구름이 있을소랴
우리네 인생 오늘 이곳을 지나면 다시 찾을리 없고
말없는 산이야 내일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지만
그대의 마음이 꿍한것은 또 무슨 이유일까
가을의 꽃도 지고 뭉게구름 생겼다 사라져도 내년이 있는데
우리네 삶은 한 번 가면 돌아올 길 없어라
말없는 산이야 옷갈아 입으면 되겠지만
그대의 마음에서 무지갯빛 사랑 느껴보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