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슬픈 가을/배중진

배중진 2011. 3. 8. 02:57

슬픈 가을/배중진
(9/11/2001 기념일)

오늘도 9년 전의 평화스런 날씨와 똑같은 느낌으로 시작하는데
곧 이어 벌어진 경악할 참사를 어찌 잊을 수 있을까
08:46분 첫 번째 비행기가 북쪽의 쌍둥이 타워를 때렸고
09:03분 두 번째 비행기가 남쪽의 나머지 빌딩을 불길에 휩싸이게 했다

그때의 희생자들 이름을 가족들이 하나씩 호명하고 있는데
눈물 없이는 볼 수가 없으니 하늘도 무심하시지
뜨거운 열과 질식하게 만드는 연기와 사투하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도움을 주지못하고 발만 동동거렸던 우리들

어찌 희생자들을 잊을 수 있을까
사진을 들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영원히 그들의 가슴에 살아있는 아름다운 미소들
금방이라도 어디선가 나타날 것 같기에 그들은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슬픈 음악이 깔리고
수많은 촛불이 영혼을 불러 달래고
슬픔에 압도당한 아름다운 꽃들도 향기를 잃었다
언제나 이 슬픔이 가실까

09:59분 남쪽의 빌딩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모두가 끝났고 분노의 잔해가 하늘을 뒤덮는다
그래도 희망이 있었는데
끝까지 탈출하길 그렇게 동동거렸는데

10:29분 북쪽의 탑이 무너졌다
모두들 하늘을 향해 울부짖고 있었다
지구상에서 모든것을 앗아갔지만
Freedom Tower는 불사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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