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작은 새/배중진

배중진 2011. 3. 8. 02:52

작은 새/배중진


갈매기와 까마귀가 같이 노니는 곳에
참새의 존재는 보잘 것 없지만

큰새는 더 열심히 먹을 것 찾느라 분주하고
작은새는 적게 먹어도 배가 부르더라

하루종일 다투면서 먹느라 정신이 없으니
작은새의 여유가 더 부럽다 하더라

큰 곳간을 채우느라 불쌍한 농민만 착취하는 부자보다도
방방곡곡 술이 익어가는 곳만 찾아 다니는 김삿갓을 부러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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