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배 중진
신비함과 풋풋함을 쫓았던 봄
꽃의 아름다움에 현혹되었던 여름이 지나가고
활활 타올랐던 마지막 불꽃을 끝으로 가을도 사라지니
앙상한 가지는 무엇을 하고자 하는 의욕을 꺾고 말았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단풍이 사라짐에 초조했었는데
화창한 날씨에 갈 곳이 없는 이 딱한 신세여
거리엔 벌써 Christmas carol이 울려 퍼지며
발걸음 흥겹고 눈도 즐기려 백화점은 붐비고
짧아지는 일조량으로 일찍 찾아드는 어둠에
귀중한 하루를 허송했다는 죄책감인데
찬바람이 불면서 몸이 움찔하니 양심은 있지 싶었으며
즐겁게 해줬던 자연에 따뜻한 감사를 드려야 하지 않겠나
寒暑相推而歲成焉하니 往者는 屈也오 來者는 信也니
ㅎㅎ 봄과 가을은 문예춘추라 하였으니
번갈아 가면서 세월을 이끌어 가는가 싶습니다
좋은 글 즐겁게 감상하였습니다
편안한 오후이시길 바랍니다. _()_
하이쿠 - 늦가을
늦가을 어귀
가는님 서러워서
을밋한 이별
신뢰라는 좋은 감정을 채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은 경청에서 온다.
경청은 상대방과의 신뢰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들음을 통해
그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고 마음도 얻을 수 있게 된다.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판단과 선입견
충고하고 싶은 생각을 모두 비워내고
들어 주어야 한다..
차가운 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하는 아침
서로를 배려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아름다운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역사가 숨 쉬는 곳이군요.
중생이 찾아오리라 아셨지 싶은 게
저 넓은 길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심어진 나무들.
가을을 만들 수는 없었겠지만
단풍 고운 나무를 선택했다는 혜안에
감탄을 하면서 잠깐 지나가는 과객이
너무 괴로워하지 말도록 많은 도움이 되고
영원히 저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답니다.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음악이 터벅터벅 들려옵니다.
태백산 부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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