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

낙엽을 따라가신 임/배 중진

배중진 2012. 11. 15. 15:07

낙엽을 따라가신 임/배 중진

 

 

가슴에 못을 박아놓고

을밋을밋 떠나가시는 임을

쫓아가 잡고 매달려 보았지만

벌써 저만치 뒷모습만 보이네

 

사랑했던 순간이 언제였던가

돌아서면 저렇게 서릿발 서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으며 냉정한 모습이요

가는 곳이 확정된 듯 주저치 않네

 

문을 열지 못하는 고양이는

들어 온 사람은 반드시 문을 통해 나감을 알고

보채지도 않고 문가에 쭈그리고 앉아

때를 기다렸다가 갈증을 해소하고

 

철이 지나면 날아가야 할 철새가

언제부터인지 날아갈 생각도 하지 않고

터를 잡고서는 주인 흉내를 내는데

어찌하여 우리임은 낙엽 따라가셔야만 하는지

 

 

 

 

 

 

 

 

 

 

 

 

 

 

 

 

 

 

 

 

 

 

 

 

 

 

 

 

 

yellowday2012.11.15 15:52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최백호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흐

 

多炡2012.11.15 23:59 

"을밋을밋"이란 말이 참 이뻐요.

돌아서는 사람의 냉정함이란...아프고 아프지요.^^

 

국화를 떠나 보내기 위하여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싶어서
장장 9시간 이상을 길에서 허비하고
630km를 달렸더군요. 아까운 시간이었지만
그만한 값어치도 있었던 하루였지요.
현대기기를 이용하여 측정했는데
교통체증과 잘못 길을 들어서는 바람에
생각보다 많이 소비한 시간과 거리였답니다.
아름다운 모습은 사라졌지만 사진은 남아있어
당분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도 합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작은 것에도 짜증을 내고 참을 수가 없는데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날에
어떠한 심정일까 감히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하늘을 원망하기도
그렇고 속이 깊고 자연을 이해하는 수밖에요. 그리고 피할 수 있으면
만전을 기하여 그렇게 하여야 하겠지요. 멋진 고향에 좋은 일만 있으시길
빕니다.

 

아포리즘

 

yellowday2012.11.16 05:41 

저렇게 조형적인 꽃을 피우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군요.
동시에 피워야하고~~~~~~
정말로 소쩍새가 봄부터 울어야 하겠습니다. ㅎㅎ

 

서봉석2012.11.16 08:46 

한 두가지쯤 가을 정한을 품고 사는것이 우리네 삶 아닌가 싶은데.. 국화를 빗대어 놓고 보니

그 또한 가당스러운 말같습니다.. 꽃 사랑하는 나이가 되면 삶을 관조하는 눈을 가지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을 국화는 눈으로도 코로도 맛으로도 좋은 꽃입니다

 

빈집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단풍 을 구경하러
지난 일요일에 춘천 소양댐에 갔다왔습니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빨간옷을 입은 멋쟁이
중년 신사 가 생각이 나네요

이번주 날씨가 추워진다고 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세종시 오색농장2012.11.17 22:10 

선배님 올만에 들려 안부 여쭙습니다
이제 여기는 가을겆이 모두 맞히고
김장철로 접어들어 주부님들께서 분주합니다
건강하시죠??선배님

 

사진도 아름답고 음악도 글도 좋습니다. 토론토에서 그런 행사가 벌어지고 있었군요.
미국은 다음 주가 Thanksgiving Day이기에 본격적인 Holiday Season이
시작된답니다. 멋진 늦가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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