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낙엽/배중진

배중진 2011. 3. 8. 02:07

낙엽/배중진


가을이라 가을바람에 이기지 못하고
모처럼 친구한테 편지를 보내려고
안하던 짓거리를 하려 했더니
쉽지마는 않았으며

꾸겨서 던지고
또 끄적거리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
또 꾸겨서 던지길 수 십번

그대를 생각하는 마음은
아름답고 고운 형형색색인데
종이위에 떨어지는 글자는
생기도 없고 향기도 없네

너무 섭섭해 하지는 말아다오, 친구여
저 강산에 불타는 단풍이 내 마음이요
그대를 생각하다 장렬하게
졌던 마음이 낙엽이라네

 

졌던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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