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남쪽의 모기/배 중진

배중진 2018. 5. 21. 23:15

남쪽의 모기/배 중진


적의를 품고

북에서 내려온 것도 아닌데,

아니라고 했는데도


남군을 사랑했던

남부의 모기들은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융단폭격을 감행하여


도망친다고는 했어도

벌써 여러 군데 물려


물린 자국이 벌겋게 부어올라

신경질 나게 가려워 긁었더니

물집이 생기려고까지 한다


아직 북으로 올라갈 길은 요원한데

제정신으로 관광하고 

남쪽의 요모조모를 즐기기에는

두려움이 뒤따르는 것이


웽하며 경고하고

달려드는 그들이 수도 없이 도사리고 있으며

많은 부분이 노출되었기도 하지


화해를 하자고 해도

죽은 동료들의 원성이 자자하여 그럴 수도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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