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낙오된 두루미/배 중진

배중진 2018. 4. 25. 13:29

낙오된 두루미/배 중진


잘잘못을 떠나
귀하신 몸이 이렇게 낙오되었으니
어쩌면 좋은지


화장실에 갔었는지
몸이 아팠었는지
귀신에 씌웠는지
분명 서로들 연락하고 있었겠지만
무슨 말 못 할 사정이 있었기에 이렇게 홀로 되었겠지


궁하면 통한다고
무슨 방법이 있겠지만
참, 난감한 사정이네


나 같으면 무슨 일이 생긴다 하여도
뒤늦게 쫓아가겠지만


몸이 좋지 않다면
외로움으로 고통을 받는다 하여도
뭐든지 먹고 연명하는 것이 최선이겠지


항상 젊음을,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아니니
우선은 죽을 고비를 넘겨야 하지 않겠는지


먼 훗날
고국산천을 그리워하며 눈물지어도
낙오된 두루미 신세가 되어
울부짖을지도 모르는 처지에 놓일지

그 누가 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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