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노란 장미/배중진

배중진 2011. 2. 25. 01:27

이런 장미는 처음 봅니다. 다발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색이 약간씩 달라 보이기도 했지요. 멀리 나갈 필요도 없이 집근처에 있어서
몇 장 찍어 소개를 합니다.

노란 장미/배중진

밤마다 그리다가
꿈속에서 찾아 헤매다가
오늘은 Google Map을 이용하여
고향 하늘을 맴돌았습니다

넓게 시작해서 점점 좁혀 내려 갔지요
가슴이 쿵쾅거림은 아마 아무도 모르리라
산이 있기에, 강이 있기에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고
안방까지 뛰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요

우리 집이 확연하게 노란장미처럼 보였고
둥구나무도 크게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친구들의 집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고
주인 모를 묘자리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부모님은 뭐하실까
불러 보았지만 전혀 답이 없었고
친구 이름을 소리쳤지만
허공에 공허하기만 했습니다

경지정리를 잘 해 놓았기에
공중에서 보니 예술이었으며
논들이 밭으로 많이 변한 것 같았으며
산이 점점 좁아 동네로 내려 앉은 듯 했지요

한참이나 둘러 보면서
오가는 사람들을 찾아 보았으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으며
역사책이 걷잡을 수 없도록 빠르게 넘어가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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