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

시월이 남기고 떠난 것/배 중진

배중진 2017. 10. 30. 23:55

시월이 남기고 떠난 것/배 중진

 

길고 긴 시월의 마지막 하늘이 무척 낮고 

대낮인데도 먹장구름으로 덮어

우락부락하게 짓쳐오다가

사나운 형상으로 빠르게도 뒤엉켜 질주하더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쏟아내

흥건히 찻길을 덮어

쏜살같이 달리는 차량이

영문도 모르는 행인에게 물벼락을 퍼붓는다

보는 사람이야 재밌다고 깔깔거릴 수도 있지만

뒤집어쓴 사람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심술궂은 가을비는

인간을 골탕 먹이려 작정했는지

인정사정없이 몰아쳐 왔고

바늘구멍이라도 있으면 뚫고 들어올 기세였으며

밤새 치열한 공방전 끝에

성난 빗물이

환희의 눈물이 되어 

승전고를 똑똑 울린다

모든 격전은 끝났고

망연자실 천장을 보니

온통 하얀색이다

 

가을비는 해냈고

갈바람을 몰아쳐

닥치는 대로 아름다운 잎들 떨구면서

낄낄거리며 멀리멀리 사라져 갔다

 

패자의 굵은 눈물 자국을 선명하게 남기고

 

미국은 아름다운 곳이 많기는 하나 요즈음 같은 세상 비행기로 여행하는 것이 불안하여
가까운 곳으로 다니니 즐거움이 한정되었지 싶습니다. 어제는 자주 가는 Mohonk
Mountain House에 갔는데 떠다니는 구름이 너무 많아 햇빛 나기를 기다려야
했으며 거울같이 반사하는 수면을 예상했지만 바람이 강해 잔물결이 일어
좋은 사진은 얻지 못했으며 어찌나 춥던지 장갑을 준비하지 못하여 손이 시렸던
시간이었고 단풍도 예전 같지 않았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하루였지요.
한국분들도 많았고 중국인들의 떠드는 소리는 건너편의 호반까지 들려와
뭐가 그리 재미날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15명 정도 단체 사진 찍느라 야단법석이더군요.
여자의 목소리가 제일 크게 들려 그녀는 누구일까,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고
중국인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귀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지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한 것이 벌써 수십 년이 지났으니 편견인지 아니면 있는 사람들의 호언장담인지
겸손했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이제는 그들을 피해 다니는 실정이지요. 광산 김씨가 많이 살았던
저의 동네에서는 농담으로 그들의 귀가 어두운 것이 배가 고파 귀까지 먹었다고 놀렸기에
중국인들을 싸잡아 그렇게 나름 평했답니다. 그런 환경에서 국위선양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셨던 분이라 농담도 섞어 봅니다. 멋진 11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키달아찌2017.11.01 23:07 

두산을 응원하셨나요? ㅋ~
그넘의 가을비가 여러사람 힘들게 하고, 시월과 함께 떠났나 보군요.
갈 테면 가라고 하지요.
11월이 새로 왔으니, 11월엔 좋은 소식 오리라 기대해 봅니다.
고운 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

 

추운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면서~어떤 사람이 평소 건강이 좋지 않은 친구와
말다툼을 하다가 갑자기 병약한 친구가 쓰려져 죽어 같이 있다가 죽었으니 의심받지
않을 수 없게 되어 다급해진 이 사람은 송강 정철에게 응소장을 부탁한 글의 내용은…

독주재방불음불취(毒酒在傍不飮不醉)독한 술이 곁에 있으나 마시지 않으면 취하지 아니하고
부승재수불인불절(腐繩在手不引不絶)썩은 노끈이 손에 있으나 당기지 않으면 떨어지지 않는다.

이 응소장을 받아 읽어보니 자신이 범인으로 몰리게 씌어져 있어 대감 어찌 저를 죽이고자
하십니까? 그랬더니 정철은 웃으면서 장난삼아 한번 써본 거라며 소장을 다시 써준 내용은.

유풍잔등무풍잔멸[油風盞燈無風自滅]기름 없는 등잔은 바람이 없어도 절로 꺼지고.
동헌황율불상자락[東軒黃栗不霜自落]동헌에 누른 밤은 서리가 안 내려도 가을이면 그냥 떨어진다.

그 사람은 이 응소장을 보고 기뻐하면서 사또에게 가져갔는데, 사또는 처음에는 그를 의심했으나.
소장을 읽어 보더니 죽을 사람이 때가 되어서 죽은 게로구먼 이라며 무죄판결 하였다네요.
어떤 일이든지 생각하기에 따라 양면의 칼날…블벗님! 즐거운 휴일되소서.~♥석암 조헌섭♥   

 

강아지님

♣ 一 面 如 舊
( 한 일/ 낯 면/ 같을 여/ 옛 구 )
※단 한 번 만나 사귀어 옛 친구처럼 친해짐.

어느날 분수에 넘치는 탐욕이 일거든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이치에 맞게
양심을 거스르지 말 것이며...

어느 순간 미움과 증오로 분노가 일거든
어름이 녹아 물이 되듯 분노의 언 가슴
용서로 물로 흘려보낼 일이다.
오늘도 건강히 행복한 시간들 되세요.

 

문화재사랑님

┃◀◀▶ 남녀가 벌거벗고 개울에서 함께 목욕했던 고려시대의 남녀관계▶◀▶┃


◀고려 때는 중국과 전혀 달라 남녀 간의 연애는 물론 이혼과 과부의 재혼도
허용되었는데 귀족과 왕족 사회도 그러했다. 재산상속은 남녀 구분이 없었다.

◀고려 6대 성종은 딸 하나를 출생한 과부 유씨(4대 광종의 딸, 왕건의 3왕후인
친할머니 유씨 성을 따름)를 첫째 왕비로 맞아 결혼했다. 고려 무신정권의 최고
권력자 최우는 첫째 부인 정씨가 죽자 남편이 전투 중 전사한 과부 대씨(상장군
대집성의 딸)가 미인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녀와 즉시 재혼했다

◀충선왕의 아들 27대 충숙왕은 남편과 이혼한 권씨를 맞아 1335년 수비로 책봉
했다. 충숙왕이 죽자 충숙왕의 아들 28대 충혜왕이 아버지의 부인인 몽골귀족
경화 공주와 수비 권씨를 강간했고 외숙모도 능욕했다. 남편 아들한테 강간당한
수비는 다음해인 1340년에 죽었다. 어머니격인 경화 공주를 겁탈한 죄로 1343년
충혜왕이 원나라에 잡혀간 후 경화 공주는 1년 뒤 죽었다. 고려 말 왕들이 대를
이어 개 같이 난잡한 성생활을 했으니 고려는 망할 수밖에 없었다

 

천년수님

# 오늘의 명언
아마도 나는 너무나도 멀리서 행복을 찾아 헤매고 있나 봅니다.
행복은 마치 안경과 같습니다. 나는 안경을 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안경은 나의 코 위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게도 가까이!
- 쿠르트 호크 -

 

epika님

명태가 황태가 되었다. 명태를 그냥 말린다고
다 황태가 되는게 아니다. 추운 겨울 산 기슭에
나무 건조대를 만들어 잡은 명태를 널어놓는다.
중요한 건 꼭 눈이 와야 한다. 눈이 오고
찬바람을 맞으면서 얼었다가 녹기를 반복하면서
누렇게 숙성된 황태가 만들어진다.
인생의 고넌과 어려움을 지나온 것처럼
추운 날 마시는 황탯국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석을 풀어준다. 인생의 어려움과 마음의 고통이
당장은 싫고 힘들어보이지만 그것들을 통해
깊어진 마음은 밍밍란 맛이 아닌 깊고 시원한
황탯국 맛처럼 인생을 진하게 만들어준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구족화가
             최웅렬씨의 인생 이야기 중에서'

 

소중한님

☺ 오늘의 고전명언

아무리
작은 악이라도
악한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선한 일은
작다고 해서

하지 않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조열(照烈, 유비현덕)이
그 아들을 훈계하여 한 말.
- 소학 -

 

* 하나의 씨앗이 되게 하라 *

당신의 마음에 어떤 믿음이 움터나면
그것을 가슴속 깊은 곳에 은밀히 간직해 두고

하나의 씨앗이 되게 하라.

그 씨앗이 당신의 가슴속 토양에서 싹트게 하여
마침내 커다란 나무로 자라도록 기도하라.
묵묵히 기도하라.

사람은 누구나 신령스런 영혼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거칠고 험난한 세상에서 살지라도
맑고 환한 그 영성에 귀를 기울일 줄 안다면
그릇된 길에 헛눈을 팔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소중하고 귀한 것일지라도
입벌려 쏟아버리고 나면 빈 들녘처럼 허해질 뿐이다.

어떤 생각을 가슴속 깊은 곳에 은밀히 간직해 두면
그것이 씨앗이 되어 싹이 트고 잎이 펼쳐지다가
마침내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씨앗은 쭉정이로 그칠 뿐
하나의 씨앗이 열매를 이를 때
그 씨앗은 세월을 뛰어넘어 새로운 씨앗으로 거듭난다.>>>

-법정스님의『버리고 떠나기』중에서-

작은 미소가 우리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작은 사랑의시작인겻 같습니다 행복하세요>..
-불변의흙-

 

♧ 오늘의 명언 ♧

남의 잘못에 대해 관용하라.
오늘 저지른 남의 잘못은 어제 저지른 내 잘못
이었음을 생각하라.
- 셰익스피어 -

祥雲// 자고 가는 저 구름아 드림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했던 내일이다.
♬ ♪-랄프 에머슨-★

 

* 인생의 세가지 **

* 다스려야 할 세 가지 : 성질, 혀, 행위
* 가져야 할 세 가지 : 용기, 애정, 관대함

* 주어야 할 세 가지 :
필요한 이에게 도움, 슬퍼하는 이에게 위안,
가치있는 이에게 올바른 평가

* 사랑해야 할 세 가지 :
현명한 사람, 덕있는 사람, 순진한 사람

* 칭찬해야 할 세 가지 :
검소함, 부지런함, 신속함

* 얻어야 할 세 가지 :
마음의 선량함, 목적의 달성, 명랑함 >>>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열러가세요
즐거움이 가득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불변의흙-

 

키키님

♡가장 아름다운 꽃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바로
당신의 얼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태양은 바로
당신의 미소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별은 바로
당신의 눈동자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듣기좋은 노래는 바로
당신의 콧노래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붉은 노을은 바로
당신의 뺨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풋풋한 과일은 바로
당신의 입술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날씬한 사슴은 바로
당신의 예쁜 목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나무는 바로
당신의 어깨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풍요로운 들녘은 바로
당신의 가슴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바람은 바로
당신의 손길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춤은 바로
당신의 발걸음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설레는 약속은 바로
당신과의 만남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은 소리는 바로
당신의 숨소리 입니다

- 꽃향기님 카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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