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

잘린 나무의 소원/배 중진

배중진 2017. 10. 6. 04:19

잘린 나무의 소원/배 중진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까마귀가 돌아왔습니다

아마도 아파하는 나무를 모른척하지 않고

슬픔을 같이 하려고 왔겠지요

 

나뭇가지가 싹둑 잘려나간 그 아픔 감수하고

꼿꼿하게 서 있는 나무가 가엾기도 하지만

기특하기도 하고 미더웠던 모양이지요

 

남모르게 한동안 같이 울어주곤

쉼터를 마련해준 것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으며

깃털을 한올 한올 가다듬으며

그동안 잊었던 이야기를 끝도 없이 전해주고

내일 또 찾아오마 약속하곤 떠났지요

 

고목은 

말도 못 할 정도로 아팠지만

휑한 모습으로 기를 펴려는 인내를 보여주기도 했고

 

가증스러운 인간을 탓하기 전에

미증유의 대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천천히 밤길 가는 대보름 달을 보면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고 빌었지요

 

완재2017.10.06 10:26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 명절 잘도 정해 놓았어요
어린 자손들 가고나니 조용 허전 합니다.
보고싶던 가족 친지들 웃음속에서 지냈겠지요.
긴 휴일도 끝나 갑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 와야겠지요~
운동 거르지 마시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엘모2017.10.06 11:23 

안오던 친구가 송편들고 왔었지요
그래서 어제 저녁 집 안에서 전쟁 치르느라
정작 보름달은 몬 쳐다보았네요ㅎ

 

가지런하게 자라나는 다육식물이 송편인 줄 알았답니다. 시장에서
송편을 샀는데 맛도 그렇고 예전에 먹던 것이 아니라서 매우
아쉬웠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개똥벌래2017.10.06 18:42 

배중진님 반갑습니다.
이곳은 9일까지 추석 연휴가 이어저
모두들 명절을 즐기고 있답니다.
그곳에서도 추석은 잊지 않으시고
가족분들과 즐기시는지요.
고국엔 가을이 깊어갑니다.
좋은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벌써 화려한 모습이네요. 우리 마을은 지저분하게 가을이 찾아온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이상하게도 멋진 빛깔이 아니랍니다. 너무 성급한 판단인지는 모르되 지금부터 좋은
곳을 찾아 나설 모양입니다. 오지 않으면 나가서 즐겨야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가을엔 사랑과 동행을 하자...♡

이 가을엔 우리 모두 사랑을 하자
지난 계절 한 여름 밤을 하얗게 밝힌
상처받은 가슴을 깨끗이 털고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친구여! 이 가을엔
사랑과 동행을 하자!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아무도 듣고 있지 않는 것처럼
아무런 돈도 필요하지 않는 것처럼
춤추고, 노래하고, 일하며 살아가자

지나쳐 버린 세월의 수레바퀴
봄, 여름이 떠나고
조심스런 몸짓으로 찾아온 계절
우리에게 뿌린 만큼 거둔다는
진리를 가르치며 조용히
일깨움을 주는 그런 계절

산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하나, 둘 늘어가는
이마 위 주름살을 보며
애살스런 나잇살을 챙기는 계절
인간은 사랑없이 살 수 없기에
이런 계절엔
우리 모두 사랑과 동행을 하자>>>
-좋은 글중에서-

저는 새벽 3시에 뚝섬 한강공원에 죠깅을
하고 왔습니다 새벽에 비는 조금 왔으나
날씨는 쾌청한 날씨였습니다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십시요
-불변의흙-

 

우리가 잠자는 시간에도 무턱대고 달려가니 무정하기도 하지요.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고 하였지요. 그러려니 하고 제멋대로
천천히 뜻깊은 시간을 가져봅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경천동지/배 중진

경기를 일으키듯 울부짖는 까마귀들이
새벽을 깨워 짜증이 났지만
최근에 세 개의 굵은 가지가 밑동부터 싹둑 잘려 신음하는 나무에 비하면
조족지혈인지라

살그머니
소리 나는 곳으로 다가가 창문을 통해서 내려다보니
백여 마리가 남아 있는 나뭇가지에 둘러앉아
앞으로 일어날 문제에 대해서
사심 없이 심각하게 격론을 벌이고 있더군요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쉽게 결론이 나지 않으리라 여기면서도
묵묵히 기다려 주었지요

아침이 되자
어느 정도 진척이 되었는지
점점 소리는 작아지고
하나둘씩 떠나가기 시작하더군요

가을이지만 약간 찌는듯한 느낌이고
붉은 서러움이 하늘까지 도달했는지
장대비가 줄기차게 퍼붓더군요
왜 아니겠는지요

 

덕전님

敎子詩書 眞活計 (교자시서진활계)
傳家孝友 是生涯 (전가효우시생애)

자식에게 시서를 가르치는 것이 참 활계요
가문에 효도와 우애를 전하는 것이 일생에
반드시 해야할 일이다.

 

海山 김 승규2017.10.27 09:33 

잘린 나무의
소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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