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따라/배중진
작은새 한 마리
목소리는 홀로 드 높았다
어디에서 저런 고음이 나오는지
그런 힘이 있으면 무지개나 따러 가시지
왜 그들은 더 높게 날지 않을까
나 같으면 무조건 높게 날아 올라가 볼텐데
넓은 세상을 그 누가 모르겠나
그러나 하늘은 끝이 없지 않은가
가을을 발견하고
무지개를 발견하고
석양의 하늘이 좋아
무조건 달려 보았지만
나무가 너무 많아
이 정도에서 손을 들고 말았다
돈키호테식으로 도전하려면
햄릿형의 준비가 꼭 필요한 가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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