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 있는 해변/배중진
오래 전엔 찾는 이들이 없었으리라
그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깊은 산중에 해변이 있으리라고
숨겨 놓은 조용한 호수가 있으리라고
철이 지난 가을 날
주변의 나무들이 불타고 있어도
찾는 이들이 없었으리라
높은 산만 가을이 있는줄 알고 헤매고 있나니
멋도 모르고 우연히 아주 우연히
지나가던 나그네 눈이 부셔
길을 잘못들어 찾아와
넋을 놓고 잃었던 고향을 생각한다
고향에도
찾는 이가 없어
빈하늘만 둥둥 떠가고 있음을
그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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