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름은 불꽃/배중진
강가에 피어나는 갈대와 같이
미풍에도 살랑거리는 그대의 모습에
한숨을 짓는 나그네의 사랑은 참혹하더라
바닷가에 꿋꿋하게 서있는 야자나무와 같이
성난파도와 사투를하며 돌아오려고 애쓰는 님을
기다리는 모습은 눈물겹기까지 하더라
축 늘어진 능수버들같이
제일 먼저 봄을 알리고
잘 가시라는 몸짓 처량하여라
세차게 퍼붓는 소낙비같이
떠나는 님의 앞길을 막아
조금이라도 더 같이 하려는 심정이 답답하여라
강압에 몸부림 치는 밤송이 같이
단단하게 마음을 먹고 빗장을 걸었지만
때가 되면 저절로 벌어짐을 그대는 왜 모르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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