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억새/배중진

배중진 2011. 3. 7. 13:26

억새/배중진

가을 하면 갈대와 억새요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고 있음을
어렴풋이 알겠는데

보름달이 떠오르고 있는 요즈음
같은 달이건만 한가위 같은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고

기러기가 사시사철 상주하고 있어
아침에 동쪽에서 날아올랐다가
한 바퀴 돌곤 다시 그곳으로 떨어지는 정도다

떠남이 있는 것은 단풍이요
우리의 마음이 공연히
떠나는 것 같이 보이는 것은 아닌지, 억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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