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밤새 안녕/배중진

배중진 2011. 3. 7. 13:24

밤새 안녕/배중진

사연도 많은 단풍잎이
자의가 아닌 타의로 인하여
그야말로 추풍낙엽이요
바람이 그렇게 매정할 수가 없어라

밖에서 안으로 바짝 조여 들어간다
이 밤이 지나고 나면 알 수 없지만
저것이 마지막 모습일지라도
나 그대가 있어 행복했노라

밤은 왜 또 그리 길던가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 살펴본 그대
밤사이 많은 것을 잃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꿈틀거리고 있었다

환하게 비춰오는 햇빛과 함께
다소 안도의 숨을 들이키고
밤새 돌보아준 달님에게 인사하고
나, 그대와 하루종일 이야기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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