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가을/배중진
바람소리가 무섭게만 들려오고
낙엽 떨어지는 소리에 가슴이 짓눌린다
해가 뜨고 해가 지는 동안 마냥 즐거워 하고
달이 뜨면 더 없이 둥실둥실 부푸는 요즈음이다
무엇이 먼저 였던가
단풍이 먼저 였던가
가을이 먼저 였던가
마음이 먼저 였던가
무엇이 먼저 였던가는 중요치 않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경이 중요하며
변하지 말고 떨어지지 말고
영원하게 우리와 같이 하길 바라는데
비와 바람과 시간이
아무리 간절하게 빌어도
올 곳에 오고 불 곳에 불고 갈 곳으로 가니
이 순간만을 멋지게 즐기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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