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

코스모스/배 중진

배중진 2012. 10. 7. 09:46

코스모스/배 중진

 

기다리다 지쳐 목이 축 늘어진 너와 나

봄, 여름이 지나 늦게서야 피는 꽃

씨를 뿌리고 봄부터 긴 세월 기다렸으며

만발했는가 싶더니 가을바람에 사라졌네

 

가냘프고 약하디약한 모습으로 미소 짓고

산들산들 부는 바람에 하늘하늘 나부끼고

울긋불긋한 모습으로 한들한들 흔들리며

은은한 향기를 가을바람에 실어 보내더니

 

말 한마디 남기지 않고 영영 이별한 너와 나

좋아했던 가을의 높은 하늘을 원망하네

저 알 수 없는 우주의 세계와 같이

영원히 풀지 못할 죽음의 세계를

 

 

 

 

 

 

 

 

 

 

 

 

 

 

 

 

 

 

 

 

 

 

 

 

 

 

 

 

 

 

 

 

 

 

 

 

 

★이슬이★2012.10.08 10:42 

가을은 코스모스 참 아름다워요
마음에 소녀 같아요..언제나 보아도
좋은 글 매일 올러 주심에 감사합니다....배중진님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잘 꾸며놓아 아름답습니다.
미국은 무관심한 편이지요. 그저 식물원에 가서
즐기는 것뿐이랍니다. 인건비도 그렇고 마시고
먹는 것 이외에는 순수한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았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코스모스 들판을 보고서

'詩 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쌀독에서 인심 난다/배 중진  (0) 2012.10.08
달님은 아시겠지/배 중진  (0) 2012.10.07
한가위/배 중진  (0) 2012.10.01
민들레/배 중진  (0) 2012.10.01
뉴욕의 한가위/배 중진  (0) 2012.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