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 강가의 가을/배중진
도도한 물결은 과거를 알고 있을까
출렁이며 나타났다 사라진 무수한 공장들을
산이 깊기에 물도 깊다고 하지만
그렇게 깊어 보이지도 않았으며
허드슨강을 끼고 맨하탄이 있으니
어찌 작은 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수 많은 이민자들의 설움이 깃들었고
그때마다 향수를 달래주던 낯익은 물결
어중간하게 관계를 맺어 오다가
더 낮은 곳으로 몸을 낮추는 겸손의 강에도
황홀한 단풍이 드리우고
또 한 해는 서서히 흘러가고 있었다
9/23/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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