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의 단풍/배중진
동네 깊숙히 찾아 든 단풍을
담으려고 멋진 나무들만
정신없이 찾아다니느라
정원을 기웃거리기도 했는데
아뿔사 이것이 그녀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였던 모양이다
대뜸 다가와서는
왜 자기네 집을 찍느냐 시비다
그게 아니고 나뭇잎을 찍고 있으며
이 나무는 그대의 것이 아니고
도로에 있으며 관여할 일이 아니니
하던 일이나 하시지요 했더니
경찰을 부르겠단다
아시아 인을 경시해도 유분수지
선거일이라서 바쁜 경찰들을
오라가라 할 수 있는 그들의 편견
약이 올랐다
분기탱천했지만
자주 볼 사람도 아니라서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참고 그냥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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