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

Angela의 말 못 할 고민/배 중진

배중진 2017. 1. 23. 15:17

Angela의 말 못 할 고민/배 중진

 

애당초부터 만나지 말았어야 했던 사람인데

은행에 볼일 보러 갔다가 훤칠한 모습을 보고

넋을 잃고 쳐다보았던 연상의 백인

주차장까지 따라 나가

알게 모르게 뒷모습을 훔쳐보았던 기가 막힌 미남

 

꿈에 나타날 정도로 안타까운 시간이 며칠 지나고

잊으려 했던 순간에 운명의 장난인가

테니스 코트에서 딱 마주쳐

본인 모르게

흑심을 품고 다가갔는데

 

사랑하는 부인이 있겠지만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자주 만날 수 있기만을 간절히 기원했는데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모르되

응답을 받았고

 

그 이후 십 년 동안 테니스를 같이 치면서

알게 모르게 호의를 베푸니

남보다 더 친밀하게 다가와 행복했고

같이 치는 날은 피곤한 줄 모르고 마음껏 휘두르고

보이지 않을 때는 나타나기만을 소원하며 기다렸던 분

 

덕분에 운동을 열심히 하여 고맙기는 했으나

직장관계로 이사했고

교통사고로 테니스 하는 것을 포기하여

자주 만날 기회를 상실하면서

마음속에만 남아 있는 반쪽사랑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지만

어찌하여 Angela에게는 맞지 않고

뜬금없이 생각을 자주 하게 돼

못난 자신을 책망하면서도

그리움에 젖게 되는지

 

가슴 시원하게 떨치지 못하는 어리석음

가끔 전화하여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도

부인이 받으니 염치없어

그저 편안하고 건강하기만을 소망하며

나머지는 짝사랑에 빠진 자의 고통이라 생각했는데

 

임의 생신이 다가오니

안부 전화해도 무방하겠지만

애써 태연한 척

가슴으로 그리움을 삭이네

이제까지 그렇게 했듯이

 

제대로 즐겨보지도 못하고 훌쩍 떠난 크리스마스입니다. 아쉬운 마음은
혼자만이 아니었는지 사용하고 팽개쳐지는 트리들이 집 앞에 내 놓인
것을 볼 수 있지요. 빠르게 처분하는 집도 있지만 지금이 적당한 시기인 듯
합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2017.01.23 23:35

고국에 갔더니 어머님이 재배하시곤 거두시지도 못하고 떠나셨기에
마당에 말려서 툭툭 털어 말리길 며칠 하다가 키로 까부는데 워낙
서툴고 구순을 바라보시는 가친도 하신다고 하시지만 농사일을
하지 않으신 분이라 엉망이었는데 지나가시던 동네 아주머니들이
들어오셔 순식간에 깨끗하게 처리하시더군요. 이웃 사랑이 대단하셨고
저의 어머니도 동네일을 오랫동안 보셨기에 회장님이라고 부르시더군요.
그 깨를 어떻게 했는지는 모른답니다. 하루는 방앗간 하는 친구가 친구들 모임 후
소주병에다 참기름을 가득 담아줘 받아왔던 기억도 있답니다.
들깨는 할아버지께서 시키시는 대로 소독을 하느라 고등학교 1학년 때
짜증이 나기도 했는데 그 자리가 지금 가친이 사시는 집으로 변했답니다.
아주 어렸을 때는 산에다 참깨를 세워 놓고 말리셨는데 바닥에는 천을 깔아
단 한 개의 참깨도 흩어지지 않도록 하셨지 싶었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일하던 시간이었지요. 동생들이 거들어 재미있었던 시절이었답니다.

 

생각나는 사람/배 중진
Angela의 말 못 할 고민/배 중진
Angela의 세상/배 중진

 

키키님

☆ 실버 씨티의 밤  

어두웠던
보리고개
허리띠 고처매고

밤 낮 없이
눈물과
땀 흘린 흔적
얼굴마다    
주름 꽃 피운
          
은빛 머리 단장한        
남녀 노 신사들
아기 처럼          
깊이 잠든          
고요한 밤이다          
          
꽃봉오리 같이
아름답고
          
태산도 옮길 수 있었던          
근육들
          
세월의
비바람에 날리고
하나씩 무너지고
          
지금은          
천사들의 도움으로          
요양원에 쉬고 있다          
          
그때는          
자식의 일이라면          
천리길도 단숨에          
달려갔던      
          
자식의 먹는것만 보아도          
배부름을 느꼈던
          
자식이
병들어 아파할 때          
대신 아파주려했던      
          
자식이
시험에 합격했을 때          
자식보다
더 기뻐했던        
          
자식이 요구한다면          
있는것 없는것          
무엇이든 주고          
또 주고
더 주려했던            
          
자식이 잘 되는 길이라면
목숨까지 내 놓았던      

더 이상
바랄것이 없었던 이들이          
동서남북에서 모여          
함께 생활하는          
"실버 씨티"의 깊어가는 밤          
꿈의 열차를 타고          
여행 중이시다          
          
동이 틀때까지 평안하고      
행복한 미래를 여행하시길          
기원합니다      
          
           ck   / 박 청 규

 

joolychoi님

가장 좋은 인격은 자기 자신을 알고
겸손하게 처신하는 사람이고,
가장 건강한 사람은 늘 웃는 사람이며,
가장 인간성이 좋은 사람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고운 정, 미운 정"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에는
이쁘고 좋기만 한 고운 정과
귀찮지만 허물없는 미운 정이 있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언제나 고운 정으로 출발하지만
미운 정까지 들지 않으면 그 관계는 지속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고운 정보다 미운 정이
훨씬 너그러운 감정이기 때문이다
--윤희경의《새의 선물》 중에서 --
미운 정은 약간의 상처를 통해서 생겨납니다
어떤 이유로든 마음의 상처를 받아 속이 끓고
속이 썩고 속이 상해 죽겠을 바로 그 때
누군가 한 쪽이 중심을 잡고 조금 더 참아내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때 생겨납니다
약간의 상처는 미운정을
북돋우고 사랑을 키워내는 좋은 보약입니다
그것 없이는, 누구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가족들이 서로 맺어져 하나가 되어 있다는 것이
정말 이 세상에서의 유일한 행복이다.
– 퀴리부인 –

 

이카루스님

삶을 여는 열쇠        

좋은 일을 하는데 나중으로
미루는 사람은 그 기회를 놓치고 만다.
이것은 삶을 여는 열쇠 중의 하나이다.
나쁜 일을 하려고 할 때는,
잠깐 멈춘 후 그 일을
나중으로 미루어라. 그러나
좋은 일을 하고자 할 때는
멈추지 말고, 나중으로 미루지도 말라.
좋은 사념이 마음에 오면,
즉각 행동으로 옮기는 게 좋다.
왜냐하면 내일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 오쇼 라즈니쉬의
《명상의 길》중에서-

 

산까치님

필요한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

필요한 사람이필요한 자리에 있어주는 것만큼
큰 행복도 없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보고싶은을 땐 보고 싶은 자리에.
힘이 들 땐 등 토닥여 위로해 주는 자리에.
혼자라는 생각이 날엔 손잡아 함께 라고 말해주는 자리에.

그렇게 필요한 날. 필요한 자리에.
그 자라에 있어줄 사람이있다는 거 너무도 행복한 일이겠지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누군가가 필요한 순간이 참 많구나 하고요.
무엇을 해주고 안 해주고가 아니라
행복은 내가 필요한 자리에 누군가가 있어주는 것이란 생각.

사소한 일로 다툰 적 있나요?
그래서 속상해 해본 적 있나요?
그럴 땐 마음에 속삭여 주세요.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이라고.
세상엔 필요한데 너무도 필요한데
함께 해줄 수 없는 이름의 인연이 말 못해 그렇지 너무도 많으니까요.
누군가가 곁에 있어 힘이 돼주면 좋겠습니다.

-좋은글 -

 

푸른사랑님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세 가지 의문"의 내용입니다.

이 작품에 나오는 임금이 국정을 운영하며
세 가지 의문을 갖게 되어 현인(賢人)에게 물어보게 됩니다.

첫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둘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셋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현인(賢人)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가 대하고 있는 사람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입니다.
인간은 그것을 위해서 세상에 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날마다 그때그때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사랑과 선을 다하여야 합니다."

 

우주의주인공님

濂溪先生曰 巧者言하고 拙者黙하며 巧者勞하고 拙者逸하며 巧者賊하고 拙者德하며 巧者凶하고 拙者吉하나니 嗚呼라 天下拙이면 刑政이 撤하여 上安下順하며 風淸弊絶이니라
염계 선생이 말하였다. “교자(巧者)는 말을 잘하고 졸자(拙者)는 침묵하며, 교자는 수고롭고 졸자는 한가하다. 교자는 남을 해치고 졸자는 덕성스러우며, 교자는 흉(凶)하고 졸자는 길(吉)하다. 아아! 천하가 졸(拙)하면 형벌로 다스리는 정치가 없어져, 위(임금)는 편안하고 아래(백성)는 순종하며, 풍속이 맑고 폐단이 없어지리라.”

易曰 德微而位尊하고 智小而謀大면 無禍者鮮矣니라
≪주역(周易)≫에 말하였다. “덕(德)은 적으면서 지위가 높으며, 지혜는 작으면서 꾀하는 것이 크면 화를 당하지 않는 자가 드물다.”

說苑曰 官怠於宦成하고 病加於小愈하며 禍生於懈惰하고 孝衰於妻子니 察此四者하여 愼終如始니라
≪설원(說苑)≫에 말하였다. “관리는 지위가 성취되는 데서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나아진 데서 심해지며, 재앙은 게으른 데서 생기고, 효도는 처자에서 약해진다. 이 네 가지를 살펴서 끝까지 삼가 끝맺음을 처음과 같이 할지니라.”

器滿則溢하고 人滿則喪이니라
그릇이 차면 넘치고, 사람이 차면(자만하면) 잃는다.

尺璧非寶요 寸陰是競이니라
한 자의 구슬이 보배가 아니요, 오직 광음(光陰 : 짧은 시간)을 다투어라.

羊羹이 雖美나 衆口는 難調니라
양고기 국이 비록 맛은 좋으나, 여러 사람의 입을 맞추기는 어렵다.

益智書云 白玉은 投於泥塗라도 不能汚穢其色이요 君子는 行於濁地라도 不能染亂其心하나니 故로 松柏은 可以耐雪霜이요 明智는 可以涉危難이니라
≪익지서(益智書)≫에 말하였다. “백옥을 진흙 속에 던져도 그 빛을 더럽힐 수 없고, 군자는 혼탁한 곳에 갈지라도 그 마음을 더럽히거나 어지럽힐 수 없다. 그러므로 소나무․잣나무는 서리와 눈을 견디어 내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위난을 건널 수 있다.”

入山擒虎는 易어니와 開口告人은 難이니라
산에 들어가 호랑이를 잡기는 쉬우나, 입을 열어 남에게 고하기는(부탁의 말을 건네기는) 어렵다.

遠水는 不救近火요 遠親은 不如近隣이니라
먼 곳에 있는 물은 가까이서 난 불을 끄지 못하고, 먼 곳의 일가 친척은 이웃만 같지 못하다.

太公曰 日月이 雖明이나 不照覆盆之下하고 刀刃이 雖快나 不斬無罪之人하고 非災橫禍는 不入愼家之門이니라
태공이 말하였다. “해와 달이 비록 밝으나 엎어놓은 동이의 밑은 비추지 못하고, 칼날이 비록 잘 들더라도 죄없는 사람은 베지 못하고, 나쁜 재앙과 느닷없는 화(禍)는 조심하는 집 문에는 들지 못한다.”

太公曰 良田萬頃이 不如薄藝隨身이니라
태공이 말하였다. “좋은 밭 만 이랑이 하찮은 기술을 몸에 지니는 것만 못하다.”

性理書云 接物之要는 己所不欲을 勿施於人하고 行有不得이어든 反求諸己니라
≪성리서(性理書)≫에 말하였다 “남을 접하는 요체는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고, 행해도 되지 않는 일이 있거든 돌이켜 자기 몸에서 찾아라.”

酒色財氣四堵墻에 多少賢愚在內廂이라 若有世人跳得出이면 便是神仙不死方이니라
술과 색과 재물과 기운의 네 담 안에 수많은 어진 이와 어리석은 사람이 그 방에 갇혀 있다. 만약 세상 사람 중에 이 곳을 뛰쳐나오는 이가 있다면 그것은 곧 신선의 죽지 않는 방법이다.

 

샤인마스터님

쉬운 삶을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더 강한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라. 당신의 능력에 맞는
일을 구하지 말고 당신의 일에 맞는 능력을 구하라. 그러면 당신이 하는 일이 기적이 아니라
당신 자신의 기적이 될 것이다. -월리암 하블리체

 

원래 찾아오는 것. 그냥 당연히 내 주위에 있는 것. 당연히 내 곁에 있어야 할 사람.
당연히 해줘야 할 일. 그런 건 없습니다. 다 이유가 있고, 의미가 있습니다. 다 특별한 겁니다.
- 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 中

 

강아지님

* 宥 坐 之 器
( 용서할 유/ 앉을 좌/ 갈 지/ 그릇 기 )
※항상 곁에 두고 보는 그릇.
마음을 적당히 가지기 위해 곁에 두고 보는 그릇.

사람들이 행복의 실체를 보고 만질 수 있다면
그것이 떠나가기 전에 소중히 다루련만

행복은 언제나 떠나가면서
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말이겠지요.

 

그렇군요. 떡국을 먹고 한 살씩 추가하는 날이네요. 여기에서는
생일날에 한 살씩 먹는 것에 비해 일괄적으로 처리하니 나이 따지기
좋아하는 곳에서는 불평이 없겠지 싶습니다. 행복한 새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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