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

방패연/배 중진

배중진 2017. 1. 9. 07:43

방패연/배 중진

 

겨울이 오면

이렇게 추운 날이 도래하면

자꾸 생각나는 방패연

 

탯줄이 끊어진 후 혼자 끙끙거리며 만들어

밥풀이 채 마르기도 전에

하늘 높이 띄우면서

 

어머니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던 연

바람이 부니

딴 방향으로 멋대로 날아올라

 

영원히 가까이 보여주지는 못했지요

그러고

반세기

 

보여드리고 싶은 것은 많지만

역시나 보여드리지 못하고

방패연은 날아갔네요

 

어머님과 저 사이의 가냘픈 줄은

그렇게 허무하게 끊어져

시린 겨울날, 눈물 글썽 빈 하늘만 바라봅니다

 

 

 

 

 

 

 

 

 

 

 

 

 

 

 

 

 

 

 

Cactus님

★★ 난로불빛은 소설을 읽을 수 있을 만큼
밝지는 않지만, 그것은 우리를 따뜻하게
해 주고 마루의 먼지도 감춰준다.
- 아일랜드 속담 -

우리 주변에는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주 그것들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더 찬란한 것들을 열망하게 되지요.
비록 소설을 읽을 만큼 밝지는 못하지만
따뜻하게 나를 지켜주는 난로처럼,
지금 칭구님 곁에 있는 소중한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세요. 작고 소박하지만 나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그것들이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입니다.

 

멋대로인 방패연/배 중진

어린아이는
자랑을 띄워
양지바른 마루에 앉아 계실 엄마에게
솔개같이 높게 떠오른
의젓한 방패연을 보여드리고 싶었을 뿐이었고

얼은 손을 호호 불며
남의 산소 옆에 몸을 숨겨
목을 움츠리고

말을 잘 듣지 않는 방패연을 길들이느라
연줄을 늘였다 댕겼다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지만

삭풍까지도 멋대로 불어
대책 없이 까불거리는 방패연을
점점 더 큰 둥구나무 근처로 몰아가고 있더군요

필사적으로 잡아당겼지만
능글맞게 히죽거리는 잔가지에
그만 목줄이 단단히 걸려
닭 쫓던 개의 신세가 되어

얼레만 달랑 들고 터덜터덜 대문을 들어서니
엄마는 다 아셨다는 투로
찐 고구마와 얼음이 둥둥 뜬 동치미를 내어놓으시며
상실로 허한 마음 가라앉히고
실타래같이 얽힌 가슴 시원하게 풀라 하시더군요

웃을 수도 없는 꾀죄죄한 얼굴 닦아주시며
괜찮다, 괜찮다
다독여 주시고
품에 안아주시니
억울할 것도 없는데
눈물만 핑 돌았고

분을 삭이며
방 안으로 들어가
화로 옆에서
대나무를 깎고
둘둘 말린 닥종이를 선반에서 꺼내
밥풀로 붙이며
더 큰 연을 만들어보겠다고
의욕을 불태웠지만

끝내 솔개 같은 모습의 방패연은
엄마를 대견스럽게 하지 못했고
원수의 둥구나무도 잘려 사라졌지만

반백 년이 지난 후
그 자리엔 어머니 묘만 동네를 내려다 보시며
자주 찾지 못하는 아들만 기다리시네

고향을 지키시며
허황한 꿈을 좇아 멀리 날아간 아들을
돌아오라, 어서 돌아오라
꼼짝하지도 않고 사뭇 기다리시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가리지 않고

 

이쁜선이님

언어교훈

오늘은 어제 한 말의 결과이고
내일은 오늘 사용한 말의 결실이다.

말이 씨된다.
말에는 각인효과가 있어서
같은 말 반복하면 그대로 된다.

밝은 음색(音色)을 만들어라
소리 색깔이 변하면
운명도 바꿀수 있다.

웃는 표정으로 바꿔라 .
표정은 메시지다.

긍정언어를 사용하면
큰축복이올것입니다.

✌긍적적언어로
좋은한주되세요

 

좋지 않은 건강은 패배이다.
건강만이 승리이다.
할 수만 있다면, 건강을 유지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토마스 칼라일 -

오늘은 세찬 바람이 부네요.
아쉬워 돌아선 小寒이가
본때를 보일려나 봅니다...ㅋ
건강관리 잘 하시구요,

새해, 안녕하셨는지요?
잘 지내셨으리라 믿습니다.
새해의 시작이 엊그제 인데
어느새 우리의 고유 명절인
'설날'이 가까이 다가왔네요.

안팎으로 바람이 매섭지만
서로 노력하면서 따뜻하고
정겨운 마음으로 해결하고
살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루고 싶은 꿈들과 지키고픈
다짐들 하나하나 계획해
보시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합니다.
근심이 많으면 폐가 나빠
진다니 마음을 편안하게 잘
가지고 지내시기 바랍니다.

따뜻하고 편안한 하루 되시고
활기찬 한주 보내세요...^^*

-기찻길 옆에서 靑旻 드림-

 

늘 봉2017.01.11 10:31 

빛은 어둠을 사르고
정의는 불의를 끝내는 이겨냅니다.

참은 거짓을 쫓아내며
진실은 영원합나다.

벗님 늘 성원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작품에 머물다갑니다.

사랑합니다.

늘봉 한문용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고 시간이 약이라는 말씀도 있었지요.
좋은 글을 음미하며 나름대로 나의 지나간 시간을 더듬어
보았던 순간이 되었답니다. 즐거움이 가득한 새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청천리 블로그2017.01.11 11:07 

jj님 방패연 시 읽다보니
jj님 방패연 속으로 숨어들어 어릴적 연만들어 날리던 시절 생각이나네요
대나무가 없어서 아마도 바구니 뜨어서 만들고
문발뜨어 만들고 나중엔 혼나는 일이 기달리줄 모르고
신나게 놀았던 어릴적 생각에 잠시 쉬어감니다
jj님 항상 추억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햇살이 너무너무 좋아요

 

AI 때문에 도살 처분한 닭과 오리가 수천만 마리가 넘는다고 하는데 다행히도
기적같이 살아남았네요. 어떻게들 방역을 하는지는 몰라도 행정을 게을리하여
애매하게 몰살시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하면서 전 국토가 신음하는 듯한
인상도 받았답니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청천리 블로그2017.01.11 11:08 

추억을 생각하다 보니 국민학생시절 은사님생각에 멍해지요

 

참 ! 학생시절 은사님 성함도 배선생님이셔는 데

 

한국인2017.01.11 19:26 

날이 대단히 춥군요. 정말 겨울다운 것 같습니다.
겨울엔 추워야 하지만 건강은 조심해야지요?

이번 주도 벌써 후반부로 들어가네요.
유익하고 간강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즐겁게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마치 일장기가 휘날리는 일제 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보는 듯합니다.
내선일체라면서 점점 일본어 간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듯 분명
한자와 티베트어는 다르지 싶은데 한자가 당연한 듯 자리를 차지하고
있군요. 그때는 세계전쟁이라 비록 우리의 힘으로 독립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강대한 중국과 평화적인 시절이라서 천지개벽 될 리가 만무하니
안타깝기만 하답니다. 티베트의 봄은 정녕 찾아오지 않는 것인가?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 싶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한국에 가서 노래방을 몇 번 갔던 적이 있답니다. 저녁을 하곤 으레 그곳을 향하더군요.
값은 괜찮았지만 퇴폐적인 분위기였지요. 친구들은 유행가를 구성지게 열창하였지만
최근의 노래를 전혀 모르는 관계로 옛날 노래를 골랐던 적이 있답니다.
울고 넘는 박달재/박재홍, 그런 사연이 있는 줄도 몰랐고 눈물 적시는 옛노래
잊을 수가 없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중학교 일학년 때까지는 닭을 키웠지 싶었고 보이스카우트 활동하며
대천 해수욕장으로 캠핑가서 해변의 모래가 온통 조갯가루임을 알고 배낭에 담아와
닭에게 주었던 기억이 있답니다. 어릴 적에 30여 마리 되었으며
달걀을 한 마리가 낳는 줄 알기도 했던 것은 닭이 둥지에서 나올 때마다 그 밑에
여러 개의 계란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달걀이 돈이 되는 것도 알아 닭장에
들어가 주머니마다 가득 넣고 훌쩍 윗마당에서 아랫마당으로 뛰었는데 넘어져
다 깨트린 적도 있으며 눈깔사탕과 바꿔먹다 들켜 가게 주인아주머니와
어머니가 말다툼하시는 것도 보았는데 요지는 어린아이가 그런 것을 들고 오면
잘 타일러서 받지 말아야 하는 것이 어른이지 않느냐고 따지셨습니다.
동네 구멍가게라서 돈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받았고 어린아이들을 슬슬 꾀어
못된 짓을 하도록 하였지 싶기도 하더군요. 계란이 귀한 요즘의 한국에서
달걀 맛을 맛본다는 것은 쉽지 않지 싶기도 하고 하루빨리 정국도 안정되어
보통 사람들도 싼값에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도록 조치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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