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

살벌한 벌/배 중진

배중진 2012. 7. 29. 15:09

살벌한 벌/배 중진

 

새벽에 일어나 벌을 살폈는데

아무런 표정도 없이 이착륙하고

비가 오기 시작하여 다시 가봤더니

그 작은 것들이 뻔질나게 드나드니

 

차림새는 간단하면서도

간혹 잠자리의 머리를 물고 들어가기도 했지만

꽃가루를 묻혀들어가는 것도 없고

뭘 위해서 저리도 분주할까

 

밤에는 잠을 자겠지 하고

플래시를 비추었더니

한 마리가 밖에서 서성이다가

몸을 슬그머니 감추는 것이 아닌가

 

자기 전에 다시 가서 불을 밝혔더니

더듬이를 움직이면서 망을 보고 있었으니

같은 녀석인지 아니면 순번을 바꿨는지

저 안에서는 과연 무슨 잔치가 벌어지고 있을까

 

 

 

 

 

 

 

 

 

 

 

 

 

2012.07.29 15:22

땅벌 아니면 뱀허물쌍살벌 또는 등검정쌍살벌?

 

전진운2012.07.29 19:56 

땅벌같이 생겼지만 땅벌은 보통 땅속에 집을 짖고사니 아닌것같고...
벌때문에 신경좀 쓰이시겠네요
몇일 관찰하느라 고생하십니다그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벌구경
잘시켜주시니 감사합니다
행복한날들 되세요

 

생산자는 땀의 대가를 높게 받으셔야 하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물건을 구입하여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잘생긴 빨간
고추를 보니 제 마음이 다 흡족하네요. 채송화의 아름다움이 빨갛게
익은 고추에 가리는 기분이 듭니다. 너무 무리는 하시지 마시고 노다지를
잘 캐시기 바랍니다.

 

가끔가다 밖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먼저 알고 찾는 수도 있지만
그곳에 살고 계시는 분들이 더 소중하게 지키고 보존하여 만방에
알렸으면 하는 간절함입니다. 저도 언젠가는 하나씩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꽃잎2012.07.30 20:25 

남편이 벌에쏘여 병원에다녀온적이 있습니다..
벌을 자세하게 관찰하셨습니다..
마지막글이 재미있습니다..

 

전문가가 와서 약을 뿌렸고 그야말로 벌집을 쑤셨는데 왱왱거리면서
시위를 벌이며 공격대상자를 물색하다가 일부는 떨어져 죽어 참새들의
먹이가 되었으며 그 안에 있던 것들은 그 안에서 몰살했다는 요지이고
오염된 것에 의해 접촉되면 그 피해자도 죽게 된다고 하더군요. 다시는
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만약에 독가스에 살아남았다면 집 없는
벌이 되어 떠돌게 될 거랍니다.

 

말벌, yellow jacket

 

2012.07.31 07:30

지금은 아주 조용하고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식이지요.

 

약이 무섭긴 무섭습니다. 전멸했답니다.
꿀벌 같으면 저렇게 처리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새끼 고양이의 두려움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저들도 말은 하지 못하지만 누가
음식을 제공하는지 아는 모양입니다.ㅎㅎ. 저 벌은 저희 집에서도 환영받지 못하여
전문가가 와서 뭔가 스프레이를 하고 갔으며 그 이후론 얼씬도 하지 않아 오히려 제가
미안한 감이 들기도 했답니다. 편안한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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