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기다림/배중진

배중진 2011. 3. 7. 02:37

기다림/배중진

소녀는 언제부터인가
눈을 뜨자마자 나룻터로 향합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터벅터벅

그리곤 강물 건너편을
뚫어지게 살피곤 했지요
과연 누구를 기다리는지

올 사람이 없음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누군가 올거라는
희망 하나만을 고이 간직한 체

말 한마디도 없이
쭈그린 슬픈표정
보기에 너무 안타깝기만 하고

말을 붙이면 금방
닭똥같은 눈울로
절규할 것 같아

보는이의 심금을 울리고 있지만
그녀의 바램대로
누군가 찾아 주길 빕니다

서산에 해는 뉘엿뉘엿 지고
오늘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내일의 가냘픈 희망을 품고 터벅터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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