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 같은 친구/배 중진
항상 향기가 나는 친구가 있지요
아무 말이 없어도 편한 친구입니다
속을 탁 털어놓지 않아도
가끔가다 내쉬는 한숨으로 땅이 꺼질 듯합니다
아하면 어하면서 통하고
발길을 무의식적으로 옮겨도
그 친구의 마당에 들어서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며
생각지도 않은 밤중에 유리창을 두드리는 사람
바둑을 두면서도
친구의 뜻을 파악하고
구태여 축으로 몰지않고
살아가도록 내버려두지요
승부의 세계가 무의미하고
그냥 친구가 편하도록
배려를 하면
기분 좋게 응답하는 사람
술을 마셔도
꼭 술잔이 바로 돌아오고
술에 취했으면서도
어깨를 잡고 우정을 다짐하는 사이
하루를 보지 않으면 궁금하고
장래를 허심탄회하게 토론도 하고
같은 운명의 군대문제
취직문제를 같이 하나씩 풀어나갑니다
가끔가다 사이가 시들기도 하련마는
그럴 땐 짙은 향기로 자극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웃어주며
정성을 다하여 서로 살펴주지요
쌉쌀초코2012.09.19 13:59
나도 그런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내가 그런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2.09.19 22:03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친구들
결실의 계절 추석도 다가오고
우리들의 우정도 더듬어보고
밝은 얼굴을 보고 안심도 하고
멀리서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 볼 수 있어 우린 멋진 사람들
너무 마시지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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