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

단풍/배 중진

배중진 2016. 10. 28. 02:58

단풍/배 중진


뜨거움이 모락모락 차오르는 커피잔을 들고
창가에 다가가 밖의 풍경을 내려다보니

 

단풍도 비가 내리는 날엔
말없이 많은 비를 흠뻑 맞으며
가벼웠던 며칠을
자숙하는 분위기였지요

 

까마귀가 떼로 달려들어
그동안 무섭게 눈을 부라리며
호통치던 허수아비를
혼을 빼앗기라도 하듯
갈기갈기 찢어 놓는 것을 보았기에

 

화려한 색깔도 바꾸고
완벽했던 옷도 떨어진 채로 기울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눈이 살짝 내렸어도 털 기분이 아니었지요

 

햇살 내리쬐면 쬐는 대로
비가 쏟아지면 쏟는 대로
눈이 퍼부으면 붓는 대로

 

바람이 왔다 가듯
그렇게 사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커피 향의 그윽함도
따스함도 잠깐이었지요

 

 

 

 

 

 

 

 

 

 

 

The Grim Reaper's Harvest

 

Letter From Home

 

Hudson River Museum

 

 

 

Newington-Cropsy Foundation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정직하다. 혼자 있을 때는 자기를 속이지 못한다.
그러나 남을 대할 때는 그를 속이려고 한다.
하지만 좀 더 깊이 생각하면, 그것은 남을 속이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을 속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에머슨-

 

9/23/2017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이해인

시를 잘 음미했답니다. 이제껏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알기에 똑같은 실수를 피해 가면서 보다 나은 삶을 살 수는 있겠으나
앞으로 살아나갈 날들은 예전과는 또 다르니 그것이 불안하고 두려운
것이지요. 남에게 부담되지 않고 욕심을 조금만 부리면 무난하게
역경을 견디면서 밝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겠나 생각도 해봅니다.
가을날 나무가 아름다운 잎을 버리듯 우리도 조금씩 가볍게 인생길을
나아가야겠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불변의 흙2016.10.28 05:44 

멀리 있어도 가슴으로 가까운 사람들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서로를 아끼며 염려해 주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맑은 옹달샘 같은 신선한 향기가 솟아나는 곳
그저 그런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활력을 얻어 갈 수 있는 곳
그래서 행복한 우리가 되었음을 느끼는 곳서로
아끼며 아낌을 받는다는 느낌 때문에
또 다른 이에게 미소 지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누릴 수 있게 해준
또 다른 세상허무한 시간을 느낄 때
서로에게 자극이 되어 분발할 수 있는 향기가 숨어서 흐르는 곳...
사랑과 그리움과 이별의 향기로살아온 시간 속에서 무디어진 감성을
아름답게 일깨워 주는 곳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받은 것이 너무 많기에
조금씩 조금씩 내가 얻을 수 있었던
사랑과 기쁨과 슬픔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곳
누구에게나 열려진이 공간에 우리의 작은 향기도
때로는 필요로 하는 이에게..
맑은 샘물과 같은 향기가 됩니다.
우리는 멀리 있어도가슴으로 가까운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늘 반가운 고운님 찾아주셔서 김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불변의흙-.

 

난초를 저렇게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 기술이지 싶습니다.
봄에 자주 보는 난초이지만 식물원에 가면 항상 볼 수 있어
사랑스러운 꽃이기도 하지요. 한국에서와같이 비싸지는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즐거운 가을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뉴욕이지만 눈발이 섞이기도
했던 아침이랍니다.

 

양지꽃이사2016.10.28 05:50 

편한 잠 이루셨지요? 한주가 화살같이 지나갔네요
가을의 정취가 단풍으로 한껏 뽐내고 있는데
조석으로 쌀쌀해진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마카오의 성 바울 성당이 아름답습니다. 종교탄압으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고 화재로 인하여 소실되었다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마도 복구할
계획은 없겠지요. 지금 그들의 삶은 아마도 우리가 아는 그런 종교의
자유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외국을 여행할 때 그래도 찾아가는 곳은
성당인데 그 안에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들어 있고 갖추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멋진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뉴욕은 오후에 비 소식이
있답니다. 낙엽과 빗물이 어우러져 화려한 단풍은 기대할 수 없는
가을이 되었답니다.

 

카밀레님 댓글

비 구름으로 덮힌 하늘보다
여유롭게 흘러가는 흰구름이 아름답 듯
잠시라도 쌓이는 무거움은 비우고
바람결에 흔들리는 초록 풀잎 같이
행복으로 설레이는 하루면 좋겠습니다

김홍성의 스스로 진 삶의 무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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