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

가을/배 중진

배중진 2016. 10. 22. 02:07

가을/배 중진

 

빛을 반사하여 모든 것을 깨우는 것이 아니고

빗물을 촉촉이 받아들여

더욱 고요한 아침

 

어둠이 물러난 자리

안개에 휩싸여 조용하니

 

누적되었어도

바삭바삭하던 잎들 부딪치는 소리 대신

사각사각하며 발에 밟히고

추적추적 가랑비 내리는 가을

 

바람아 멈추어다오

쓸쓸한 잎새들 떨어지게 하지 말아다오

내 마음도 갈 곳 잃어

간신히 잡고 있는 신세

정처없는 길 떠나가게 하지 말아다오

며칠 더 말미를 다오

 

곡은 귀에 익숙한데 가사는 처음 듣습니다.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 절정에
도달한 뉴욕입니다. 빛이 바래지기 전에 눈에 담으려고 하여도 어제와
오늘은 구름과 비가 쏟아져 떠나는 임을 뒤에서 바라보는 아픔이기도
하더군요. 원한다고 기다릴 자연이 아니기에 이해하면서도 궂은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본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빌미
말미

 

오션닥2016.10.23 14:26 

마지막 잎새가 바람에 호소하는 것 같네요
둘러보면 산천이 수채화입니다
창가 물방울의 변화로
계절이 지나가고 있음을 압니다
처서 백로 한로 상강...
오늘 쌀쌀한 날씨가 상강임을 깨우쳐 주네요
나무들이 채색 옷으로 갈아입더니
부끄러운 줄 모르고 옷을 벗어 제치고
이제 벌거숭이로 되어 갑니다
빨리 단풍나들이 나오라고 하면서...
행복하고 즐건 휴일 되세요^*^

 

Yellowstone을 가을에 다녀 왔는데 쌓인 눈이 많지 않아 약간
실망을 하기도 했답니다. 이제까지 다녀 본 많은 곳의 눈은
기억에 없고 남들이 담은 사진을 보면 꼭 가서 눈으로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뿐이지요. 설산에 화산활동까지 하는
아바친스키 화산과 코략스키 화산의 겨울 모습은 꿈에 그리던
장관임이 틀림없고 올라가고 싶다는 것보다 먼발치에서
영원히 기억되는 정경을 보고 싶기만 하답니다. 에델바이스를
보면 여성분들이 마음을 활짝 열 듯한데 너무 이른 추측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다음이 기대되기도 하네요.
저는 고등학교 때 여자 친구로부터 에델바이스를 선물 받아
오랫동안 간직했던 아름다움이 있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뉴욕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꽃입니다. 꽃말보다 꽃을 먼저 보았기에
영어 이름도 모르고 자세한 것도 모르지만 오래 가을을 지켜주지
싶습니다. 밤사이 비가 많이 내렸지만 화창한 아침이랍니다.
단풍이 절정에 도달하였어도 높은 산이 없어 한국에서와같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즐거움이 없어 안타까운 곳이지요.
나름 숲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익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즐거운 가을이 되시기 바랍니다.

 

마카오 타워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곳은 높은 곳이고 또한
아름답기에 될 수 있으면 올라가서 구경하곤 했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불변의 흙님 댓글

나이는 시간과 함께 달려 가고,
뜻은 세월과 더불어 사라져 간다.

드디어 말라 떨어진 뒤에 궁한 집 속에서
슬피 탄식한들 어찌 되돌릴 수 있으랴.

-"小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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