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이상한 사람/배 중진
집터가 좋지 않은 것은 아닐까
어떻게 그 집으로 이사 들어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모양이라
주위에서 두려워하는 눈빛인데
처음
건장한 그 사람을 만났을 때
인사를 했건만 인사도 받지 않고
깔보듯 내려다보는 모습이 기분 나빴고
두 번째는
연로하신 그 사람의 어머니가
그가 세상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녀
오토바이 열쇠를 감추었더니
우리 집에 와서는
오토바이 열쇠를 빌려달라고 하여
아무것이나 맞는 것이 아니고
집에 가서 숨겨놓은 것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니
알았다고 하며 그 이상한 눈빛을 남기고 사라졌으며
세 번째는
80세가 넘으신 마을 어르신들 대접하는 자리에
60세도 되지 않은 그 사람이
가운데 너부죽이 앉아 대접받으려는 듯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천장을 올려다보았다고 했으며
네 번째는
떨어진 밤을 주우러 밭에 가니
그가 소리도 없이 뒤에 살며시 나타나서
기절초풍하게 하여
놀란 눈을 부릅뜨니
소리도 않고 사라졌는데
어느 날
이웃도 모르게
구급차가 와서
그를 태우고
멀리 떨어진 병원에
입원시켰다는 뜬 소식에
개인적으론 미안하지만
안도의 숨을 쉬면서
이름도 성도 모르는 우리의 이웃이
건강한 사람이 되어
마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기쁜 소식이 될 터인데
골드예삐님 댓글
나도모를 외로움이
가득차올라
따근한 한잔의 커피를 마시고싶은
그런날이 있다,
구리 주전자에 물을 달달끓이고
꽃무늬가 새겨진 아름다운 컵에
예쁘고 작은 스픈으로
커피와 설탕을 담아
하얀김이 피어오르는
끓는 물을 쪼르르 따라
그향기와 따스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삶조차 마셔버리고 싶은
열정의 바람같이
살고픈 삶을 위해
따끈한 커피로
온가슴을 적시고 싶은
그런날이 있다
-용혜원님의 커피로 적시는 마음입니다-
박새님 댓글
신년의 기도/박선희
삼백 예슨 날 하고도
오일을 더 열어 놓으시고
날실괴 씨실로
하루하루를 열으시는 당신
한 날과 한 날이
만나 지날때
내 딛는 걸은걸음 지키시어
바람이 가는길로 가지않게 하시고
천상의 선율따라 가게 하소서
삼백 예슨 날과
남은 오잏까지
아름다운 화음으로
노래하게 하시고
첫 날이 끝 날을 만날때에
마저 큰 기쁨이게 하소서.
유심조님 댓글
예사로 읽었든... 悳
덕 덕 = 悳 ~ 直 + 心
덕이란 마음을 곧게 쓰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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