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와 감/배 중진
바람만 살짝 불어도
쏙쏙 빠지는 감인데
뭣도 모르는 참새들이
멋대로 들락날락하니
감 주인은 얼마나 속이 안쓰러울까
그물망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리라
추석도 다가오고
잠자리를 매일 깔아놓았었기에
모처럼 아버지 이불빨래를 하여
마당 가득 널어놓으니
그 아름다운 색에 흥이 났는지
참새들은 더 까불거리며
멀리 가지 않았고
감나무 속으로 숨었다가 나오길
온종일 하고 있으니
감나무를 바라보는 아주머니의 가슴 속은
흥분으로 빨갛게 달아올랐으리
추석 9/27/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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