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

난초/배 중진

배중진 2016. 1. 14. 15:45

난초/배 중진

 

방안 가득했던 난초 향기는

주인이 시름없이 죽어가자

세상에 미련을 두지 않으려는 듯

시들하니 고개 숙여

향마저 사라지고

 

돌보는 사람 없어

급기야는 쓰레기와 같이

혹한 속으로 내동댕이쳐졌으며

 

그 많던 꽃들도

풍비박산 나

텅 빈 공간이 되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햇살은

추위를 피해

종일 쪼그려 앉았다가는 사라지네

 

 

 

 

 

 

 

 

 

 

 

 

 

 

 

 

 

 

 

 

 

 

 

yellowday2016.01.14 17:36 

소유했던 모든것이 다 사라지는군요
누구나 그러겠지요.
이 세상에 왔다간 흔적도 깡그리 지워지겠지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시냇물2016.01.15 06:06 

어쩐지 허무함이 배어나오는 글입니다.
머물다 갑니다.

 

저는 어떤 것이 촛대 바위인지도 모르고 올라가면서 촛대같이 생겼으면 다 찍었답니다.
동생이 더 위로 올라가면 볼 수 있다고 하여 올라가니 그때서야 촛대다운 바위가 있었고
설명간판이 보이더군요. 나중에 멋진 모습을 남겨두고 백사장을 통해 나왔던 추억이지요.
멋진 사진 잘 감상했답니다. 즐거운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준비부터 시작하여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 열흘이 문제가 되는군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생각도 해봤답니다. 직장생활 하는 분들에겐
너무 긴 시간이고 은퇴한 분들에겐 많은 시간이 아니지만 통상
생각하기에는 많은 고통이 수반하지 않나 하는 불안감이지요.
그렇게 아프지 않다는 사람들의 말씀도 듣긴 했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골수 기증 약속해놓고 취소

 

joolychoi님 댓글

거울도 내가 그 앞에 서야 비추지>
옥은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캐야만 얻을 수 있고
거울은 저절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비춰야만 보인다.
[玉不自出。人自採之。鏡不自見。人自照之。]
-정조(正祖), <'홍재전서(弘齋全書)'> 에서 -
" 눈부처"
내 그대 그리운 눈부처되리
그대 눈동자 푸른 하늘가 잎새들 지고
산새들 잠든 그대 눈동자 들길 밖으로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 되리
그대는 이 세상
그 누구의 곁에도 있지 못하고
오늘도 마음의 길을 걸으며 슬퍼하노니
그대 눈동자 어두운 골목
바람이 불고 저녁별 뜰 때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 되리
--정호승의《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중에서--
눈부처의 낱말뜻은 '눈동자에 비치어 나타난
사람의 형상'입니다. 그러나 이 책의 작가가 말하는 뜻은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입니다
"나는 일평생 당신의 눈부처가 되고 싶다."
또 하나의 최상급 사랑 고백입니다

 

◇ 품격(品格)
꽃에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품격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나 향기가 신선하지 못하듯,
사람도 그 마음이 맑지 못하면
자신의 품격을 보전하기 어렵다.
썩은 백합꽃은 잡초보다 오히려 그 냄새가 고약하다.
-<W.섹스피어>-

 

이쁜선이님 댓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 문병란 시인, ‘희망가’ 중에서

 

윤정님 댓글

오늘의 명언
선행이란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 베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 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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