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

얄궂은 인생/배 중진

배중진 2016. 1. 17. 00:10

얄궂은 인생/배 중진

 

평소 꽃을 사랑하며

정원 가꾸기를 좋아했기에

Long Island의 동쪽 끝에 사는 친구 집에 놀러 가

잡초도 제거하는 등 정성으로 보살피더니

 

Lyme disease에 털썩 걸려

병원을 들락날락했으며

차도가 있다 싶었는데

오래갔고

 

점차 몸은 야위어 가

기억력이 감퇴하고

혼자서는 연명할 수 없어

남의 도움이 필요했기에

 

주위의 친구들이 좋은 곳을 알선했건만

뭐가 마땅치 않았는지

사랑하고 염려하는 관계자들이 한여름에 그렇게 수고했음에도

일언지하에 입주를 거절하였으며

 

급기야는 매일 배달해주는 음식을 끊으면서

건강이 좋아졌다고 즐거워하였고

높은 곳에서 내려오다 넘어지길 몇 번 했어도 일어났는데

애지중지 가장 비싼 카펫에 걸려 꼼짝하지도 못하고 엎어져

 

사랑하는 난초가 애걸복걸 애원하며 일어나라 향기를 내뿜었어도

듣지도 못하고 맡지도 못하면서 안타깝게 허우적거렸으며

다정한 친구들이 다급하게 전화했어도 응답기의 목소리는 꿈결 같더니

얄궂게도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친구의 권고를 따랐으면 편하고 아름다운 곳을 벗어나 낯선 곳에서 아직도 살아있을 테고

문까지 배달하는 음식을 거절하지 않았다면 넘어졌어도 바로 신고하여 조처를 위했을 텐데

깨끗하지 못한 방에서 뭐가 급해 카펫에 걸려 넘어졌단 말인가

성적인 욕망을 떨치고 완고하지만 않았어도 좀 더 오래 살 수 있었는데

 

 

 

 

 

 

 

 

 

 

 

 

 

 

 

교태가 자르르 흘러넘치지만 치마 속에 모든 것을 감췄기에 더욱 남정네들을
사로잡았지 않았을까 느끼기도 하면서 세도가들로부터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탄압을
받고 있었어도 살 수 있었던 기반이 되지 않았나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권번(券番)의 예기(藝妓)를 통해 이어온 치맛자락과 위트가 넘치는 '교방굿거리춤'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이 숨 쉬고 있는 문화재 잘 감상했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피부색과 생김새는 본인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어떻게 고칠 수는 없지요.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이 그런 것을
심하게 차별하지 싶습니다. 만인은 평등하다는 것을 배워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수백 년을 같이 살아왔어도 아직 차별감을 느낄 수 있으니
요원하다 생각도 하면서도 내일 같이 손잡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품어봅니다.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늙은 어머니에게 더 이상 인종차별적인
대우를 받지 않게 되었다고 말할 때였습니다.
-마리아 앤더슨-

 

joolychoi님 댓글

"때를 기다리라"
기다리는 것도 일이니라
일이란 꼭 눈에 띄게 움직이는 것만이 아니지
이런 일이 조급히 군다고 되는 일이겠는가
반개한 꽃봉오리 억지로 피우려고
화덕을 들이대랴, 손으로 벌리랴
순리가 있는 것을
--최명희의《혼불 1》중에서 --
제가 이따금 하는 농담 중에
'목욕탕 주인 법칙'이란 게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일에도 때가 있습니다. 그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마침내 만개한 꽃봉오리를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金言 "
誠實하고 純潔한 所望은
언제나 이루어지는 법이다.
나는 이 法則이 實證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M.K. 간디--

 

씨밀레(김건수)님 댓글

삶은 나에게 일러주었네.
나에게 없는 것을 욕심내기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소중히 하고

감사히 여기라는 것을...

삶은 내게 또 일러주었네.
갖고 있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기를
그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면

외려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대장님 댓글

세상의 모든 인연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무관심하게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다른 사람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듯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늘 꿈꿉니다.

나는 나, 너는 너라고 말하지않고
다정한 어깨들이 서로 맞대고 사는

함께 어울려 살면 세상이 훨씬
수월해진다는 것을 터득한 삶을 당신,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따스한 미소를
전하며 살아가기를 지금 이땅 이곳에

함께 서 있는 것을 대단한 인연으로
여기고 비슷한 얼굴 비슷한 마음으로

미소지으며 살아가기를 그리하여
당신의 미소가 세상 단 한가슴에라도

전해져 이 지구상에 미소짓은 얼굴이
단 한 명이라도 늘어가기를
-< 내 삶에 휴식이 되어주는 이야기 중에서 >-

달릴 준비를 하는 마라톤 선수가 옷을 벗어던지듯
무슨 일을 시작할 때는 잡념을 벗어던져야 한다.

 

산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

산다는 것은 싸우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남과 싸우고
자기 자신과 싸우면서 살아간다.

인간은 세계라는 무대에서
자기에게 맡겨진 역할을 수행하면서 살아간다.

어떤 이는 인생을 농사에 비유한다.
어떤 이는 인생을 하나의 예술 작품에 비유한다.
어떤 이는 인생을 책을 쓰는데 비유한다.
어떤 이는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

우리는 저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자기의 길을 가는 인생의 나그네다.
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이 가는 길은 인도요,
자동차가 가는 길은 차도요,
배가 가는 길은 뱃길이요,
바닷길이다.
우주에도 길이 있다.

지구는 지구가 도는 길이 있고,
별은 별이 가는 길이 있다.
옳은 길을 가되 우리는 적절한 속도
적절한 걸음 걸이로 가야 한다.

군자는 인생의 큰 길,
옳은 길을 정정 당당히 간다.

마음에 추호도 부끄러움과 거리낌이 없는 사람만이
청천백일 하에 크고 넓은 길을 늠름하게 활보할 수 있다.
힘차고 당당하게 걷는 걸음을 활보라고 한다.

광명정대의 정신을 가지고 인생을 바로 사는
사람만이 정정당당한 자세로 태연자약 하게
인생의 정도와 대로를 힘차게 걸을 수 있다.

산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이다
-< 안병욱 인생론에서 >-

때로는 두어 번 심호흡을 하면서
잠시 쉬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일 때도 있다.

 

허주님 댓글

사람들은 돈 때문에 울고 웃고 때로는 사랑이라는 가장 어려운 것
때문에 울고 웃습니다. 그런데 돈 사랑 명예 이런 것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때문에 희로애락 한다고 봅니다. 그만큼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법구경에서 사랑하는 사람도 만들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면
헤어짐에 가슴 아프고.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 미워하는 사람을 만들면 만나서
괴롭다 하였습니다
그러니 사람의 관계가 얼마나 어려운 것입니까

벗은 보약입니다
영원한 마음의 양식이자 생명수 같은 것입니다
어쩌면 인생은 벗이 있어서 행복한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벗은 영원히
옆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벗이 옆에 있을 때 인생은 즐거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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