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벌들은 날씨를 가리지 않고/배 중진

배중진 2015. 9. 2. 18:11

벌들은 날씨를 가리지 않고/배 중진

 

 

비가 내리는 데에도
꿀벌들은 일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빗물이 고여 있는 곳에 나타나
수분을 흡수하곤 날아가는데

 

하필이면 수돗물이 아니고
빗물인지 궁금한 것은
우리가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시지 않는 것과 대동소이하겠지

 

그들은 뭔가 차이점을 알고 있었고
우리는 모르지만, 오래전부터
빗물을 직접 받아 마시지 않는 대신
지하수를 퍼서 마셔왔잖은가

 

아침엔 추워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갔는데도
일찍부터 벌들은 나타나
찰랑 찰랑하는 함지박에서
마음껏 퍼가 요긴하게 쓰리라

 

다라이

어원: < 일본어 盥(たらい) 1. (큰) 대야, 함지박.
외국어 번역(translation) 대야, 함지박 참조: 부록:일본어 투 낱말

 

다래

 

세숫대야

 

yellowday2016.01.03 03:12 

고향에서 쓴 글이군요~~한 달이 넘도록 글이 올라오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었지요~
숨겨 놓으셨군요. 좋은 추억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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