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일벌/배 중진

배중진 2015. 8. 30. 04:13

일벌/배 중진

 

 

빗물이 고여 있는 곳에
벌들이 모여들어
얼룩말이 물가에서 물을 마시듯
나란히 물을 빨아들이는데

 

그렇게 하길 여러 차례 했을 테지만
가끔 떨어져 빙빙 도는 일벌도 있었고
불행하게도 죽은 것도 보았는데

 

그들은 두려움이 없는지
오늘도 계속 자리를 차지하곤
한참 후 또 날아올라
어디론가 멀리 사라지는 것을 보며

 

방죽에서 돌 사이를 손으로 후비며 붕어 잡다
미끄러져 생사의 고비를 넘겼던
친구의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겹쳐 오르기도 하는 여름날
더위를 타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요

 

저런 수고 없이 어찌 꿀맛이 날 수 있을까

 

 

 

 

 

 

 

 

 

 

 

 

 

 

 

 

 

 

 

 

 

전주 한옥마을과 남원 광한루

 

일벌/배 중진

빗물이 고여 있는 곳에
벌들이 모여들어
얼룩말이 물가에서 물을 마시듯
나란히 물을 빨아들이는데

그렇게 하길 여러 차례 했을 테지만
가끔 떨어져 빙빙 도는 일벌도 있었고
불행하게도 죽은 것도 보았는데

그들은 두려움이 없는지
오늘도 계속 자리를 차지하곤
또 날아올라 멀리 사라지는 것을 보며

방죽에서 돌 사이를 후비며 붕어 잡다
미끄러져 생사의 고비를 넘겼던
친구의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겹쳐 오르기도 하는 여름날

더위를 타는 것은 인간만이 아닌 듯

 

일벌/배 중진

빗물이 고여 있는 곳에
벌들이 모여들어
얼룩말이 물가에서 물을 마시듯
나란히 물을 빨아들이는데
그렇게 하길 여러 차례 했을 테지만
간간이 떨어져 빙빙 도는 일벌도 있었고
불행하게도 죽은 것도 보았는데

그들은 두려움이 없는지
오늘도 계속 자리를 차지하곤
한참 후 또 날아올라
어디론가 사라지는데

방죽에서 돌 사이를 손으로 후비며 붕어 잡다
미끄러져 생사의 고비를 넘겼던
친구의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겹쳐 오르기도 하는 여름날
더위를 타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요

저런 수고 없이 어찌 꿀맛이 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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