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어디쯤 가고 있을까/배 중진

배중진 2015. 10. 28. 12:53

어디쯤 가고 있을까/배 중진

 

종일 시계를 들여다보며

지금쯤 얼마나 날아갔으며

어디쯤 가고 있고

언제쯤 도착할까

계산을 하고 또 하고

 

열 시간 날아가는 동안

이룬 것도 많고

그동안 밀렸던 것들도 처리했건만

누이, 매형, 두 여동생은

좁은 공간에서

불안에 떨며

비몽사몽 간에

눈을 붙였다가도 덜컹거리는 바람에 깨어났을 테고

또 졸다가 식사하라 깨우는 통에 부스스 깨어

먹고 화장실 가길 여러 번 했겠지만

 

아직도 지루하게 많이 남아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을 테니

얼마나 답답할까

 

시간을 죽 당기고 싶은 심정이어라

 

 

 

 

 

 

 

 

 

 

 

 

 

 

 

 

 

 

 

2015.10.28 13:27

한국시각 10/28/2015 오후 4:35분 도착 예정.

 

2015.10.28 21:18

집을 떠난 지 꼭 24시간 만에 누님으로부터 잘 도착했다는 전화가 걸려왔으니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미국에 놀러 온다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겠지요.

 

정말 아쉬운 순간이었었지요. 제일 가까운 거리에서 길이 어긋나 뵙지도 못하고 멀리 떠나와
글을 올리니 우리는 궤도가 달랐던 모양입니다. 수많은 별 중에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가 가까이 가는가 싶더니 또 멀리 떨어져 다음을 기약하게 되어 매우 유감이지만
사람 일이 계획대로 되는 것이 얼마나 되겠는지요.

여행은 끝이 나지 않았다가 어제 누님과 매형 그리고 두 여동생이 뉴욕을 떠나 조금 전에
한국의 집에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는데 이곳 호텔을 떠나 꼭 24시간 만이니 한국과의
거리가 너무 멀고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큰 부담이지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2개월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요약하여야 하는데 어느 것부터 시작하여야
할까 고민 중이랍니다.

더 뜻깊은 만남을 위해 출발하면서 내실을 기하려고 부단히 노력은 하겠지만 쉽지 않은 길입니다.
시인님도 더욱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10/19/2015 방문했는데 일 년만이지만 모든 것이 새로웠고 급속히 발전하는 도시라는 인상이
짙었답니다. 캐나다 제1의 도시답게 사람도 많았고 지하철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들이
미국과 달라 보였으며 일을 열심히 하여 돈을 많이 벌면 세금이 많이 부과된다는 이야기는
같지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필요 이상으로 국가가 보조해준다고 하여 전 국민이 언젠가는
게으름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겠나 하는 두려움도 가져보았답니다. 구시청사와 신시청사를
보았고 주 의사당은 버스 속에서 보았으며 스카이돔을 사용하는 블루 제이스의 운명이 한 가닥
희망처럼 보였으나 캔사스 시티의 로열스가 워낙 강하여 월드시리즈에서 메츠가 벌써
2패를 당하여 오늘 밤 장담할 수 없고 참담하기만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한인타운에서
맛있는 저녁을 하는 것으로 토론토와는 결별한 여행이었지요. 그 당시 단풍이 절정을 넘어섰다는
느낌을 받아 안타까웠지만 사진 속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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