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자진 뱃노래/배중진

배중진 2011. 12. 19. 09:07

자진 뱃노래/배중진

어허야 디야
우리 아버지 음식 잘도 드시네
고분고분 잘도 드시네
어허야 디야

옛날 옛적
잔칫집 작은 방에서
뱃노래를 흥겹게 부르시며
친구분들께 자랑스레 아들 소개하셨던

그 위엄있고
그러나 자상하시고 가족 사랑하셨던 모습
다 사라지고 힘없고 노쇠하신 초라한 모습
차마 볼 수 없지만

어허야 디야
세월은 무상한 것
누구나 맞이하는 황금 인생
어허야 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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