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때/배 중진
묵은 때를 벗기듯
오랫동안 관심 없었던 곳을
깨끗하게 청소하면서
산더미같이 쌓인 먼지를 제거하고
오래전 새로 사귄 여자를 맞이하기 위하여
거금을 들여 장만했던 침대도 이참에 갈면서
사용했던 시간보다
사용할 시간이 짧을지도 몰라
규모를 줄여 들여놨더니
방이 여유가 있어 보였으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홑이불과 이불 그리고 베개까지 싹 갈이를 하니
마음먹기까지가 어렵지
일단 버리기 시작하면서 간소하게 꾸미고
같이 있었던 것도 불필요한 것 같아 남을 주니
살짝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여유까지 생기는 느낌이네
천년수님 댓글
- 고마운 일만 기억하기 -
이상하게도 남에게
섭섭했던 일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데
남에게 고마웠던 일은 슬그머니 잊혀지곤 합니다
반대로 내가 남에게 뭔가를 베풀었던 일은
오래도록 기억하면서
남에게 상처를 줬던 일은 쉽사리 잊어버리곤 합니다
타인에게 도움을 받거나 은혜를 입은 일은 기억하고
타인에 대한 원망은 잊어버린다면
삶이 훨씬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고마운 일만 기억하고 살기에도
짧은 인생입니다
- 뤼궈룽의《한걸음 밖에서 바라보기》중에서 -
8/19/2014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예이츠의 "하늘의 융단"을 떠오르게 합니다.
금빛 은빛 무늬 든
하늘의 수놓은 융단이,
밤과 낮과 어스름의
푸르고 침침하고 검은 융단이 내게 있다면,
그대의 발밑에 깔아 드리련만,
나 가난하여 오직 꿈만을 가졌기에
그대 발밑에 내 꿈을 깔았으니
사뿐히 걸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멋진 가곡을 들으며 시원한 밤을 보내는 것도
오래간만입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불행하게도 제가 자주 다니는 Bronx Zoo에는 Panda가 없고 작은 Red panda가
귀엽게 대나무를 먹는 것을 보았지요. 무슨 맛이라고 대나무만 즐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미국이 일본에 설욕하는 여자 월드컵 축구를 신나게 응원하며 즐겼답니다.
시원한 여름이 되시기 바랍니다.
올 봄엔 죽순나물을 유난히 많이 먹은 해였지요.
지인이 이것저것 캐어와서 주길래 - 반쯤 대나무가 될려는것도 포함해서 -
나름대로 요리를 해 먹으며 잠시 판다를 떠 올렸지요.
특유의 맛이 마치 신선이 먹는 음식 같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ㅎㅎ
호스피스 등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위대한 분들이라고 찬사를 드리고 싶었답니다.
직업일지는 몰라도 다방면의 삶을 보내다가 마지막에 오신 분들의 시중을 다
들어줘야 하니 즐거울 수만은 없겠지요. 그래도 묵묵히 자기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고 삶을 이해하니 위대할 수밖에요. 탄생은 별 차이가 없지만 죽음은
천차만별이지 싶고 선택한 곳에서 평화스럽게 운명을 받아들이면 최고의
삶이지 싶었답니다.
배중진님~안녕하세요^~^대청소를 하셨군요 <묵은 때>고운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의 즐거움이라는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이사야 기자는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나를 청종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마음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이사야 55장 2절
님~건강에 유의하시고 주님의 평강이 가득한 나날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우리의 욕망은 끝이 없지 싶기도 합니다.
신적인 존재를 믿고 영원히 그리워하며
연인을 매일 사랑하여도
만족하지 못하고 갈증에 허덕이는 모습입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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