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삶이란/배 중진

배중진 2015. 5. 14. 22:55

삶이란/배 중진

 

아침에 잠깐 집 밖으로 나왔다가

뭔가 필요한 것이 있어

목욕도 하지 않고

양말도 신지 않은 채

집에서 편하게 입는 옷차림으로

실내화를 끌며 편의점으로 가는데

 

아뿔싸

장의사를 지나쳐야만 했고

장의차와 가족이 이용하는 차가 딱 한 대라서

검은 옷을 입고

검은 안경을 쓴

엄숙한 두 명의 건장한 사내를 보고

참 간단한 장례이구나 싶으면서

실례를 무릅쓰고 황망히 자리를 피했는데

 

누군가는 모르지만, 그에게도 화려했던 날이 있었으리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슬픈 날이고

각기 다른 사람들이 일에 파묻혀 무심하게 지나치지만

분명 그에게는 아름다운 사연들이 꽤 있으리라

 

이제까지 죽음을 피해 가는 사람은

지구 상에 신기하게도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으니

공평한 삶이지만

인간마다 또는 가족에게 즐거움이 있었다면

슬픈 날도 찾아오는 법

인간 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실감 나는 날이었다

 

 

 

 

 

 

 

 

 

 

 

 

 

 

 

 

 

 

 

파파스머프님 댓글

사랑이란
내가 베푸는 만큼 돌려받는 것이다
깊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자기가 가진 모든것을 기꺼이 바치는 일이다.

내가 가지고있는 모든 것을 다 내주었지만
그 댓가로 아무것도 되돌려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을 원망하거나 후회할 수는 없다
진정한 사랑은 댓가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사랑으로 완성되고
사랑은 나로 인해 완성되기 때문에...

- 생떽쥐베리 '사랑이 있는 풍경'에서 -

 

지혜를 얻기 위하여 힘을 써야 하는데
다이아몬드를 구하려 혈안이 되었고

인품으로 빛이 나야 하는데
손가락을 펼치며 경솔함을 자랑하네

삶의 지혜로 세상을 평화롭게 하나
피의 복수로 지옥을 넘나드네

 

yellowday2015.05.15 15:08 

장의차를 보셨으니 좋은 일이 생기겠군요~~~ㅎㅎ

 

이쁜선이2015.05.15 22:34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하루가 다르게 푸르름이 짙어져
나무들이 초록으로 물들어 갑니다
고운 날속에서 행복느끼시고 마음의 여유 찾으셔서
푸른 나무처럼 싱그로운 날들 되시길요(~)(~)(~)
늘 고운 우정에 감사 합니다(~)(~)

 

黃遵守2015.05.16 01:52 

석가모니가 출가를 결심한 것도 바로 그 장례식장면을 목격하고 나서였다지요?
저도 가끔 길에서 지팡이를 지고 작은수레를 밀고가는 할아버지,할머니분들을 보면
'저분들도 젊으셨을적에 다 사연들이 있으셨겠지?'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지곡 (꽃바우)2015.05.16 07:30 

안녕하세요...♣♡。
행복한 주말입니다.
한주의 피곤을 모두 털어내시고
좋은 일만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오션닥2015.05.16 09:33 

말없이 왔다가
말없이 가는 인생
신록의 오월
오늘 날씨 참 좋지요
나들이하기 그저 그만이네요
손잡자 하면 손잡고
나란히 걷자 하면 나란히...
친구하자 하면 친구..
썸 타자 하면 썸?
괜찮습니다
인생은 동반자라 했으니까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우주필2015.05.16 14:05 

배중진님도 장의차를 그냥 보고지나가지 않는 연세가 되셨군요~. ㅋㅋㅋ

 

우주필2015.05.16 14:07 

근데, 이동네가 어디지요? 제가 다녀온곳 같기도한데...

 

뉴욕의 업스테이에 있는 베어 마운틴이랍니다. 가까이에 미국 육군사관학교도 있지요.
건물은 호텔로 사용하고 있고 널찍한 호수도 산 중에 있으며 아팔라치안 트레일도
통과하는 지역이랍니다. 트레일에서 고도가 가장 낮은 곳으로 알고 있지요.
뉴욕은 비가 내리지 않아 나무에서 떨어지는 꽃가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답니다. 중부로 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오늘 정도
뉴욕도 반가운 비가 내리리라 예상하고 있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이쁜선이2015.05.17 09:26 

오월/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 가락이다
오월은 앵두와 딸기의 달이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실록이 어우러진 5월
세번째 일요일 아침 입니다
어제 나가보니 울타리 장미꽃이 많이 피었더군요
꽃향기 만큼 아름다운 휴일 되세요
오늘도 (즐)거운일만 있으시길를 바라면서 ,,,

 

성산2015.05.18 07:08 

늘 방뮨에 감사합니다.
저도늘 와서 글을 읽고 갑니다.
늘 평안과 건강과 행복을 축복합니다.

 

하나님의예쁜딸2015.05.19 07:46 
푸른 달...
산천초목도 모든 이의 마음도 푸르른 5월이
눈 깜짝할 사이 하순의 문턱에서 헉헉 거립니다.
삶의 모퉁이 한 부분에서 아웅다웅 하면서
아직은 따뜻한 체온으로 살아 있음에 감사가 넘쳤습니다.
고운님!
서로 감싸 주며 배려하며 격려하는 울 불로그 벗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끼 모아 올리신 작품에 박수를 ~~~~
늘 평강을 누리시길 빕니다.
늘샘 / 초희드림
 
오솔길2015.05.19 15:38 

안녕하세요~배중진님~글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우리 사람들은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러나 되는 일은 하나도 없을 떄가 많습니다
시편기자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경성함이 허사로다"/시편 127편 1절

님~건강하시고 주님의 사랑 가득한 나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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