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noke 4

봄은 오는가/배 중진

봄은 오는가/배 중진 오지 않는 봄을 기다리다가 너무 지쳐 한 발자국씩 내딛다 보니 벌써 까마득하게 내 처져 있었고 맨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더라 전반적으로 늦은 봄이지만 남쪽엔 그래도 화사함이 돌고 꽃들도 많이 피었으며 수많은 새들이 즐겁게 지저귀고 있기에 욕심이 동하여 두 눈 가득 정경을 담고 심호흡을 하여 가슴 깊이 춘풍을 들이마시지만 남쪽 바람도 몸을 사리고 꺼리는 눈치요 제자리에서 그저 빙빙 돌고만 있으니 어느 세월 한반도에 꽃은 피려나 간신히 싹을 틔운다 하여도 망나니 같은 삭풍이 불어닥쳐 마저 떨군다면 차라리 나오지 않는 것만 못하리라 2013.04.10 06:30 3,272.9 마일 달렸음. 5,236.64 km yellowday2013.04.10 15:46 여기도 오늘은 겨울 날씨를 하고 ..

詩 2013 2013.04.09

오아시스를 찾아서/배 중진

오아시스를 찾아서/배 중진 넓은 미국을 달리다 보면 목적지를 정한다 해도 제대로 그곳까지 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오아시스는 아닐지라도 적당하게 이 한 몸 하룻밤 쉴 수 있는 곳이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는데 지도상으론 가까워 보여도 가도 가도 쉴 곳은 보이지 않고 분명 사람이 사는 곳이건만 주유소만 나타나 다급해지는데 숙박시설이 보인다 해도 반가움에 들어서면 방이 꽉 차 허탕치거나 담배 연기가 배어있는 곳뿐이며 안전치 못한 인상을 받으면 발길을 돌리고 가격이 생각보다 꽤 비싸면 고개까지 설레며 뒤도 돌아보지 않다가도 원하는 곳과 너무 거리가 멀면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 없이 들어서는데 무리를 해서 먼 길을 잡아 무대뽀로 달려서는 안 되고 무턱대고 고집을 피워서 기분 좋을 리 만무요 무사고와 무서운..

詩 2013 2013.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