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피는 목련/배 중진 건성으로 사는 삶인가 봄이 왔다 가고 여름이 왔는데도 봄을 기다리는지 작년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아도 여름이라 생각하며 땀을 흘리는데 매일 지나다니는 길목에 철이 지난 목련이 피는 것도 모르고 꽃잎 한 조각 떨어져서야 나무를 살폈더니 어럽쇼 세상에 여름인데도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어 잔인한 봄철의 피지 못한 목련의 애처로운 모습이 떠오르면서 괴롭고 시절이 하 수상하니 우리 인간만 돌출행동을 하여 악의 구렁텅이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꽃마저 멋대로 피고 지는 것이 아닌가 두려움까지 들었는데 한 그루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고 최소한도 세 그루를 살피며 늦었지만 제 구색 맞추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고 빠진 아까시나무 꽃만 맞추면 여름에 봄이 못다 한 향연의 한 조각을 마저 끼워 넣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