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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우는 작은 새/배 중진

밤새 우는 작은 새/배 중진 동이 트고 인간의 왕래가 빈번하니 피에 젖은 목구멍을 뚫고 나오던 소리도 점점 잦아드는데 무슨 사연 있길래 밤새도록 울어 젖혔는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누구를 그토록 사무치게 그리워하는고 날마다 같은 시간에 나타나 하염없이 부르는 이가 애달픈 소리를 듣고 어서 빨리 돌아와 주었으면 하고 달님은 가슴이 반쪽이 되어 바라보고 별님도 초롱초롱 눈물 글썽이며 바람마저 숨을 죽이고 살며시 지나가니 오로지 듣는 자, 베갯잇을 적시네 Taveta Golden Weaver Crimson-rumped Toucanet 제꼈는가 2016.06.15 22:11 6/5, 5/1(음력) New Moon 6/9, 5/5 단오 6/12 First Quarter 6/20 Full Moon 6/27 Last ..

詩 2016 2016.06.15

소쩍새/배 중진

소쩍새/배 중진 소쩍새가 찾아와 모두가 잠들은 밤 듣는 사람이 없는데도 혼자 지키다 훌쩍 떠나곤 했었는데 미국 생활 30년이 넘어 이런 일이 없었는데 Mockingbird가 새벽에 귀를 번쩍 뜨이게 하네 하루도 아니었고 이틀도 아니었으며 누구와 이야기할 수도 없는 처지 늦은 밤도 아니고 이른 새벽도 아닌 어중간한 시간에 틈을 주지 않고 누구에게 저렇게 호령하고 있단 말인가 언제까지 울부짖나 알아보려고 계속 숨을 죽이지만 어느 사이 목소리도 변해 동이 틈과 동시에 굉음과 함께 멀리 사라지네 소쩍새는 아픔이 있기에 잊을 수 없으며 고향처럼 잠겨있는데 남을 흉내 내길 좋아하는 저 새는 왜 저리 요란하고 방자하게 지껄이며 누가 듣기를 원하는가 연적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데 승자라도 된 양 알 수 없어라 제정신..

詩 2016 2016.06.14

새끼를 잃고/배 중진

새끼를 잃고/배 중진 날씨 따뜻하고 신록이 우거진 계절 먹을 것이 지천이라 부족한 것이 전혀 없어 즐겁기만 한 새들 깝죽거리는 새끼들이 매우 불안했으나 빨리 자라기만 기원하며 쉴 새 없이 먹이를 물어다 주는 Starling 녀석들은 날개도 없으면서 천방지축 날뛰다가 둥지에서 무모하게 뛰어내려 그것이 마지막 순간이었지요 배가 너무 고파서 뛰어내렸나 부모로서 본분을 다하지 못함을 자책하나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 남들은 줄줄이 데리고 다니며 귀찮아하면서도 행복한 표정으로 자신은 먹지도 못하여 배가 고파도 새끼들에게 먹이를 찾아 입에 넣어주는데 새끼가 없는 삶 아무리 혼자 배불리 마음껏 먹어보지만 새끼를 잃은 슬픔 달랠 수가 없어라 김영래2016.05.28 07:56 애달픈 사연 입니다 즐거운 주말되시며 힘차게 ..

詩 2016 2016.05.28

편두통/배 중진

편두통/배 중진 짧은 생이었어도 살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주기적으로 골치 아픈 날이 많고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와 평등할 수 없었으며 원하지 않는데도 치근대는 남자들이 줄을 섰고 우정을 나누던 남자가 있었으나 사랑이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거절당한 남자 간호사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복수할 기회만 기다렸으며 운명의 날은 찾아와 고질적인 편두통을 악마에게 호소하니 아무도 모르리라 프로포폴(propofol)을 주사하여 거짓말처럼 숨이 멎은 불행한 사람 나의 사랑이 될 수 없으면 남의 사랑도 될 수 없기를 간절히 증오하던 마귀의 탈을 쓴 천사 작은 바늘구멍 외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지만 습관은 DNA를 남겨 다른 나라로 도망쳤어도 법의 심판을 받아 평생 영어의 몸이 되어 차가운 감방에서 잘못된 행위를 회개하게 ..

詩 2016 201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