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5

낙엽/배 중진

낙엽/배 중진 나무와 나뭇잎은 말을 아끼려고 무진 애를 쓰는 듯이 보였다 이별이 멀지 않았음을 알기에 슬픈 표정을 애써 감추려고 엉뚱한 짓을 하기도 하며 입가에 거짓 미소까지 띄워 보았다 이제 가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다시 만나리라 장담도 할 수 없는 험한 세상에 천천히 이별을 음미하며 한순간이라도 더 눈에 담으려고 서로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데 찬바람이 냉정하고도 몰상식하게 휙 몰아쳐 가니 정신이 아뜩하다고 생각하는 찰나 사랑하는 잎은 새파랗게 질려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오랫동안 슬픔을 간직하여야만 했다 까만 밤도 하얗게 세도록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상 고온의 날씨가 쭉 이어지다가 갑자기 영하로 뚝 떨어지니 파랗던 은행잎이 대책 없이 떨어지더군요. 단계가 있을진대 그런 과정..

詩 2017 2017.11.15

여름에 피는 목련/배 중진

여름에 피는 목련/배 중진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에 피었던 목련이 희망을 주었다면 그 당시 피지 못했던 목련이 뜨거운 여름에 피면서 소름 돋게 하는데 잎 없이 피던 시절이 있었다면 무성한 잎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어도 듬성듬성 핀 꽃을 보면서 싫지만은 않았고 전에는 몰랐는데 계절마다 피는 이유를 누가 있어 속 시원하게 설명할 수 있으랴 제철에 우르르 쏟아진 참외가 꿀맛이라면 뒤늦게 나온 것은 장아찌로 사용하듯 하늘 높이 바라볼 수 있는 사람에게만 목련은 끝내지 못한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것이겠지 2017.07.17 11:14 시월의 목련화/배 중진 봄에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목련화가 꽃을 피우려 할 때 숨을 죽이며 순간을 기다렸답니다. 봄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추운 날씨였지만 희망이 솟는 ..

詩 2017 2017.07.17